환율 고공행진에 해외 대신
국내 여행지 몰린다

환율이 연일 고점을 찍으며 연말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대신 국내 여행이 반사이익을 누리며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달러·원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1446원까지 상승하며 시장 불안이 가중됐다.
환율 상승은 해외여행 상품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며 여행객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높은 환율로 인해 항공권과 숙소 비용에 추가 부담이 생기면서 해외여행 계획을 접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여행은 오히려 특수를 맞이하는 분위기다. 한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12월은 보통 해외여행 성수기지만, 올해는 국내 숙소 신규 예약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숙소 예약량은 5% 감소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내 주요 호텔과 리조트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야놀자는 겨울 성수기를 맞아 국내 숙소를 최대 15% 할인하는 ‘낭만적으로 놀 겨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프리미엄 호텔과 펜션 할인 쿠폰 등 추가 혜택도 제공하며 연말 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반면, 해외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한 여행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해 상품 가격을 최신 환율에 맞춰 갱신하거나, 일부 여행사는 환율 차액을 고객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대형 여행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신규 예약이 둔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사들은 고환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사 및 금융사와 협력해 할인 프로모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노랑풍선은 BC카드와 제휴해 최대 7만 원 할인을 제공하거나, 400만 원 이상 결제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런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이 단기간에 안정화되지 않는 이상, 국내여행 중심의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말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비교적 부담이 적은 국내 여행지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하는 국내 숙소와 리조트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