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는 과학인가, 기 약한 땅을 심폐소생시킨 고려의 숨은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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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용훈 (옥천 용암사)

충청북도 옥천군 장령산(장용산) 중턱에 자리 잡은 용암사는 신라 진흥왕 13년인 서기 552년에 의신 조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등록된 이곳은 단순히 종교적 공간을 넘어 고려 시대 특유의 산천 비보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요충지다.

일반적인 가람 배치와 달리 사방이 탁 트인 북쪽 봉우리에 석탑을 세운 것은 땅의 쇠퇴한 기운을 북돋우고자 했던 선조들의 풍수지리적 지혜가 투영된 결과다.

특히 용암사가 위치한 장령산은 5월이 되면 짙은 녹음이 우거지며 산사와 어우러지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새벽녘 운해와 일출이 조화를 이루는 명소로도 정평이 나 있어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장소로 꼽히기도 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용훈 (옥천 용암사)

천 년 전의 석탑과 마애불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현대인들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역사적 통찰을 동시에 제공한다. 전통 건축미와 자연의 생명력이 공존하는 옥천 용암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용암사

“사방이 탁 트인 봉우리에 세워진 보물급 쌍탑, 그 속에 숨겨진 1,000년의 비보 사상”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용훈 (옥천 용암사)

용암사의 핵심 문화유산은 단연 보물로 지정된 옥천 용암사 쌍삼층석탑이다.

자연 암반 위에 나란히 세워진 이 두 기의 석탑은 일반적인 석탑과 달리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가 줄어드는 체감 비율이 거의 없어 수직으로 곧게 뻗은 특이한 형태를 띤다.

석재의 결구 수법과 간략화된 양식으로 보아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당시의 석탑 건립 양식의 변천사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또한 인근에는 보물인 용암사 마애불상이 암벽에 새겨져 있으며, 대성전 내부에는 조선 효종 2년(1651년)에 제작된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이 봉안되어 있어 시대를 넘나드는 불교 미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용훈 (옥천 용암사)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청2길 400에 위치한 용암사는 산사의 고즈넉한 미학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주불전을 포함한 당우들은 비록 후대에 재건되었으나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되어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유지하고 있다.

쌍삼층석탑의 왼쪽으로는 장령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어 사찰 관람과 가벼운 트레킹을 병행하기에 용이하다. 산행을 즐기는 방문객들은 석탑 주변에서 옥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

용암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별도의 폐쇄 시간 없이 상시 개방되어 방문객의 시간적 제약이 적다. 사찰 진입로 부근에 주차 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내부 화장실 등 관람 편의시설 역시 갖추어져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용훈 (옥천 용암사)

가장 큰 장점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으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을 포함한 다수의 유적을 누구나 제한 없이 관람할 수 있다.

5월의 싱그러운 산바람과 함께 장령산의 정기를 체감할 수 있는 용암사 투어는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하는 여행지가 될 것이다.

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돌탑은 말이 없으나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산천의 기운을 다스렸던 옛사람들의 간절함을 전한다.

5월의 햇살 아래 유난히 선명하게 빛나는 마애불의 미소는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요하지만 강렬한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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