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해발 1,500미터를 넘나드는 봉우리들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산 전체가 붉고 노란 파도로 출렁이기 시작한다. 조용히 단풍을 즐기기엔 너무도 웅장하고, 걷는 내내 한순간도 시선을 거둘 수 없는 가을 산이 있다.
가을이면 찾는 명산은 많지만,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이곳은 조금 특별하다. 등산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체력과 취향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는 맞춤형 국립공원으로도 불린다.
아침 일찍 도착하면 비교적 한산한 풍경 속에서 고요하게 물든 단풍길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특히 사찰과 암자, 사고 터가 어우러진 숲길은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 하나의 정신적 여정을 만든다.
지금은 초록이 지배하고 있지만 단풍이 절정을 향해가는 단 2주 후, 이 산은 다시 별천지로 변신한다.

등산과 단풍, 역사까지 모두 담긴 가을 산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오대산 국립공원
“해발 1,563m까지 오색 단풍… 8개 코스로 체력별 선택 가능”

강원 홍천군 내면 오대산로 2에 위치한 ‘오대산 국립공원’은 1975년 국내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총면적 327.904㎢로, 비로봉(1,563m)을 중심으로 동대산, 두로봉, 상왕봉, 호령봉 등 다섯 봉우리가 이어져 있다.
‘오대산’이라는 이름은 이 다섯 봉우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산 전체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독특한 지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노인봉 아래에 위치한 ‘소금강산’은 또 하나의 명소로, 천혜의 계곡과 암벽 지형이 어우러져 있어 트레킹 중 가장 압도적인 풍경 중 하나로 꼽힌다.
공원 내에는 8가지의 등산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각 코스는 난이도, 거리, 소요시간, 조망 포인트 등이 다양해 개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초보자는 완만한 길을, 숙련자들은 고도와 난도가 높은 코스를 선택해 산행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오대산은 단순한 산행지가 아니라, 문수신앙의 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며 단풍길 곳곳에는 적멸보궁, 사자암, 상원사, 미륵암 등 사찰과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걷는 내내 전통문화와 신앙의 흔적이 이어져 있어 단풍철이면 더욱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10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산 전체가 단풍으로 덮이며 다양한 해발고도에 따라 색의 층차가 분명해 사진 명소로도 주목받는다. 이 시기에는 기온이 선선하고 하늘이 맑은 날이 많아 산행 환경도 쾌적하다.
일부 코스에서는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도 중간 뷰포인트에서 광활한 단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가벼운 트레킹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오대산 국립공원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가용 이용 시 공원 내 지정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033-332-6417번으로 가능하다.
본격적인 단풍 시즌을 앞두고, 단풍과 등산, 문화유산까지 아우르는 오대산 국립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