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계절이 바뀔 때 가장 먼저 달라지는 건 음식이다. 10월은 산과 바다에서 식재료가 가장 풍성하게 오르는 시기다. 흔히 ‘천고마비’라 불리는 이 계절은 그 말대로 맛있는 여행이 가능한 가장 좋은 때이기도 하다.
가을에는 단풍을 보러 떠나는 대신,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기 위해 발길을 옮기는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이 시기만의 식감과 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지역 특산물은 한정된 기간만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
그 지역에서 바로 잡고, 바로 따낸 식재료로 조리한 음식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의 목적이 자연에서 음식으로 옮겨가는 지금, 그 미식 여정을 위해 찾을 만한 두 곳을 소개한다.

서해안의 대표 꽃게 산지와 전국 최대 송이버섯 경매지로 떠나는 가을 미식 여행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인천 꽃게·간장게장
“가을이 진짜 제철”

인천광역시 중구 연안부두로 33번길 37에 위치한 ‘인천종합어시장’은 국내 최대 꽃게 산지 중 하나인 연평어장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수산시장이다.
꽃게는 4월에서 6월, 그리고 10월에서 11월 두 차례 제철을 맞는다. 특히 가을철 꽃게는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가득 채운 상태여서 살이 꽉 차 있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꽃게를 이용한 대표 음식은 단연 ‘간장게장’이다. 바다향이 진하게 밴 간장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밥도둑’ 메뉴로 꼽히며, 지역마다 레시피가 다르지만 인천식 간장게장은 간장의 감칠맛과 절임의 숙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간장게장 식당으로는 인천 동구 금곡로 81번길 22에 위치한 ‘삼대인천게장’이 있다. 1962년 문을 연 이곳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꾸준한 지역 주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또 하나의 추천 식당은 부평구 열우물로 59에 위치한 ‘돈타래게장정식’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다양한 구성의 간장게장 정식을 제공한다.
연안부두 인근에는 어시장 외에도 바닷가 산책로, 해양문화공간, 카페 등이 조성돼 있어 식사 전후로 짧은 코스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신선한 해산물과 전통 음식, 그리고 바다 풍경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가을철 미식 여행지로 꼽을 만하다.
양양 송이버섯
“버섯의 계절은 지금”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양양읍 월리 339에 위치한 ‘송이버섯마을’은 매년 가을이면 송이버섯 수확과 경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표적인 산지다.
양양은 일교차가 크고 숲의 생태환경이 뛰어나 고품질 송이버섯의 생산지로 손꼽힌다. 가을 송이는 향이 짙고 육질이 단단해 다양한 방식의 조리에 모두 잘 어울린다.
송이버섯의 대표적인 조리법으로는 샤부샤부, 솥밥, 직화구이가 있다. 샤부샤부는 맑은 채수에 송이를 데쳐 먹는 방식으로, 버섯 특유의 향을 가장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솥밥은 갓 지은 밥 위에 송이버섯을 얹어 향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공되며 씹을수록 깊은 맛을 낸다. 가장 인상적인 조리법은 소고기와 함께 굽는 방식이다.

소고기에서 나온 기름에 송이버섯을 익히면, 육즙과 버섯 향이 어우러져 풍미가 배가된다.
송이버섯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대표 식당으로는 ‘송이버섯마을’ 외에도, 양양읍 포월나들길 23에 위치한 ‘등불가든’이 있다.
이곳은 소고기와 송이버섯의 조합을 기반으로 한 숯불구이와 한정식 메뉴를 주력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식사 후에는 인근 양양시장이나 낙산사, 하조대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 코스도 즐길 수 있어 가을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