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추천 여행지

튤립은 봄이 끝나간다는 걸 알려주는 꽃이다. 진한 햇살 아래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붉은색, 노란색, 분홍빛 튤립들이 고개를 들고 반긴다. 꽃잎이 열릴수록 계절은 서서히 여름 쪽으로 기울고, 그 자리에 수국이 준비를 시작한다.
초록이 무르익기 시작하는 지금, 꽃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색으로 정원을 채운다.
이 짧은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면,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 자연과 꽃이 어우러진 정원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서울 근교에서 튤립과 수국을 한 계절 차이로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다만 최근 내린 비로 인해 꽃들의 개화 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어 방문 전 문의는 필수다.
이번 5~6월, 튤립의 봄에서 수국의 초여름으로 꽃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아침고요 수국 전시회
“이런 정원이 서울 근처에 있었다니!”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축령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설계된 원예 수목원이다.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가 설계한 이 수목원은 1996년 5월 문을 열었으며, 한국의 미를 주제로 한 20개의 정원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잔디밭과 화단, 자연스럽게 연결된 산책로는 방문객들에게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울창한 잣나무 숲 아래에서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도심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자연에 집중할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준다.
수목원 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공간은 하경정원이다. 실제 한반도의 지형을 본떠 만든 이 정원은 사계절 꽃들로 채워지며, 특히 절정의 순간을 표현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주인공이 바뀌는 이곳은 지금은 튤립이, 곧이어 수국이 그 자리를 채운다.
수목원 전역에서는 백두산 자생 식물 300여 종을 포함한 약 5,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이곳은 영화 ‘편지’, ‘중독’, ‘조선 명탐정’은 물론,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미남이시네요’, ‘황금빛 내 인생’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지로 사용되어 대중들에게 친숙한 풍경이기도 하다.
한편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매년 초여름 수국 전시회를 통해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올해는 5월 31일 토요일부터 6월 22일 일요일까지 수국이 수목원 곳곳을 채우게 된다.
같은 장소, 같은 운영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는 형형색색의 수국들이 초여름의 빛을 머금고 피어나는 모습을 담는다. 특히 튤립이 지고 수국이 피는 이 시점은 두 계절의 경계가 만나는 순간이라 더욱 특별하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최근의 강우로 인해 꽃의 개화 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으니, 방문 전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침고요수목원 입장료는 개인 기준으로 일반 11,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7,500원이다. 30인 이상 단체일 경우 일반 10,000원, 청소년 7,500원, 어린이 6,500원으로 할인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6시까지만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주차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