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차 세우니까 눈꽃이 눈앞에”… 일출부터 설산 능선까지, 풍경으로 꽉 찬 고요한 설경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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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배영수 (만항재)

구름 위를 달려 도착한 그곳은 마치 계절이 숨겨놓은 비밀 같았다. 하얗게 뒤덮인 숲길과 고요한 산등성이, 나무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눈꽃과 상고대가 끝없이 펼쳐진다.

해발 1,330미터, 전국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는 이맘때쯤이면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

자연이 만들어낸 순백의 설경은 마치 동화 속 설산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복잡한 도심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이 고요한 겨울 산길은 단지 눈으로만 보는 풍경이 아니라 온몸으로 체감하는 계절 그 자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만항재)

이곳의 진가는 추위 속에 오히려 더욱 또렷해진다. 이번 겨울, 고요한 하늘 아래 펼쳐지는 은빛 겨울 왕국으로 떠나보자.

만항재

“도로 끝에서 바로 만나는 상고대 풍경, 가족 단위 나들이객도 몰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만항재)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에 위치한 ‘만항재’는 정선군, 태백시, 영월군의 경계에 자리한 고개다.

해발 1,330미터까지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어, 별도의 등산 없이도 차량을 이용해 정상에 가까운 고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지리산 정령치보다도 높은 고도로, 우리나라 도로 중 가장 높은 해발을 자랑한다. 1월이면 이 일대는 눈으로 덮인 고요한 풍경으로 변한다.

기온이 매우 낮고, 지형 특성상 습한 공기가 머물러 눈이 자주 내리기 때문에 상고대와 눈꽃이 자주 관측된다. 특히 일출 무렵엔 나뭇가지에 하얗게 핀 상고대 위로 붉은 햇살이 비치면서 압도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만항재)

만항재의 겨울은 비단 설경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차량에서 내려 걸을 수 있는 야생화 공원과 낙엽송 군락지, 하늘 숲 정원 등이 고지대에 조성돼 있어 가볍게 걷기에도 적당하다.

대부분 완만한 평지 형태로 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산책 코스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소리마저 사라진 듯한 고요함이 찾아온다.

겨울철 고지대답게 피서지로 이름을 날리는 여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고온의 도심을 떠나 이곳을 찾았던 이들이 한겨울에도 다시 발길을 옮기는 이유는 분명하다.

차량을 주차한 뒤 함백산 정상까지 왕복 2~6킬로미터가량의 산행도 가능하다.

출처 : 정선군 SNS (2024년 1월의 만항재)

코스는 비교적 완만해 겨울철 산행에 적합하며 정상에 다다르면 탁 트인 백두대간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낙엽송 숲과 야생화 단지는 겨울이면 흰 눈에 가려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또 매년 여름 열리는 ‘함백산 야생화 축제’의 주요 무대가 이곳이지만, 오히려 1월엔 축제 없이도 축제에 버금가는 절경이 펼쳐진다.

관광객이 다소 줄어든 겨울철엔 인파를 피해 한적한 설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이 없고, 산등성이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지형 덕분에 일출·일몰 명소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고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구름바다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만항재)

만항재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쉼터와 간이매점, 화장실, 주차 공간 등의 기본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다.

고요한 겨울 숲과 눈꽃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드라이브 명소, 걷는 내내 은빛 설경이 동행하는 고원 산책길.

평범한 겨울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그려낸 흑백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번 1월엔 만항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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