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문에”… 안타까운 사연 품은 이색 무료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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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경남의 해안가에 유럽 고성처럼 보이지만 한국인의 손으로 하나하나 돌을 쌓아 만든 성이 있다. 그저 사진을 위한 조형물이 아니라, 삶의 잔해 위에 세워진 의지의 구조물이다.

이름부터 남다른 ‘매미성’은 뜻밖에도 태풍에서 비롯됐다. 누군가는 자연재해로 모든 것을 잃고 무너졌지만, 누군가는 그 자리에서 성을 쌓기 시작했다.

성을 세운 사람은 전문 건축가도, 예술가도 아닌 인근에 살던 한 남자였다. 장비 없이 맨손으로 수년 동안 해안가에 돌을 날랐다. 그저 방벽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그 성벽은 아치형 문과 계단, 바다를 품은 쉼터를 갖춘 성곽이 됐다.

여름 햇살 아래 빛나는 회색 돌벽은 파란 바다와 어우러져 묘한 이질감을 풍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대형 관광단지가 아닌, 작은 손끝의 고집으로 완성된 특별한 성, 매미성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매미성

“태풍으로 삶 잃은 남자가 맨손으로 쌓은 바닷가 돌성”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29에 위치한 ‘매미성’은 한 개인의 삶과 자연재해가 만든 독특한 인공 성곽이다. 이곳은 2003년 태풍 매미로 농지를 잃은 인근 주민 백순삼 씨가 자신의 경작지를 지키기 위해 직접 돌을 쌓아 만든 구조물이다.

그는 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해안가에 방벽을 세우기 시작했으며, 오랜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다듬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그 사이를 시멘트로 메워 견고한 벽체를 형성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방벽의 형태였으나 점차 계단과 문, 통로 등 다양한 구조가 더해지며 성곽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매미성의 가장 큰 특징은 그 구조적 독창성에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성벽은 높낮이가 자연스럽게 조절되어 있으며 아치형 문과 돌계단, 안쪽의 통로와 쉼터까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특히 바다와 마주한 외벽은 파도와 바람에 상시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형 또한 전통적인 한국식 양식보다는 유럽의 해안 방어시설이나 고성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 촬영지로도 주목받는 이유는 그 배경에 있다. 파란 바다와 회색빛 돌벽이 만들어내는 강한 대비, 성 내부에서 외해를 조망할 수 있는 구성, 손으로 만든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질감이 함께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반적인 관광 조경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형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장소로 평가된다.

매미성은 상업적 목적이 없는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장소이지만, 현재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되어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는 인근에 마련된 지정 구역을 이용하면 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이번 8월, 땀방울로 만들어진 해안의 돌성 ‘매미성’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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