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7 %에서 외국인 손님 뚝”… 사우디 왕자도 돌아선 한국 방문

‘한국 방문의 해’ 목표
68.7%까지 달성했는데…
K-관광 회복세에 날벼락
여행 심리 위축 우려

한국의 관광산업이 큰 전환점을 맞이하던 시점에서 최근 이슈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연간 2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과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 방문을 계획했던 일부 단체와 VIP의 일정이 취소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 중동 지역 전문 여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VIP 단체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 왕실 인사의 한국 방문이 취소된 이례적인 사례로, 한국의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관광객의 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한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주의 권고가 발령되며 여행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필리핀 대형 은행의 인센티브 투어를 준비했던 한 여행사는 “한국의 안전함을 몸소 체감한 답사팀이 돌아갔지만, 여전히 필리핀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계획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4.7% 증가한 1374만 명으로 집계됐다. 목표 수치였던 2000만 명에서 68.7%, 약 70%는 달성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4%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로, K-팝, K-드라마, K-뷰티 등 K-컬처의 인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9월에는 월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국 내 정치적 불안정성에 대한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주요 관광국에서 여행 경보를 발령하거나, 경계를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인바운드 여행사의 신규 예약률이 감소하고 취소 문의가 증가하는 등 실제적인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해외문화원 및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과 체류객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해외 언론을 통해 ‘한국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한편, 관광 업계는 연말연초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명동과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상권과 호텔, 면세점 등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관광산업의 회복 탄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기적인 국가 이미지를 보호하고, 관광객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정치적 안정성과 안전한 여행 환경을 강화하며, 다시금 ‘한국 방문의 해’의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