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추천 여행지

11월 초,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연색이 산과 숲을 따라 짙어지고 있다. 단풍을 보기 위한 나들이가 많은 시기지만, 사람들로 붐비는 명소보다 조용하고 의미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수목원을 고려할 만하다.
특히 일반적인 수목원이 아닌, 한국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조성된 전문 수목원이 있다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그 이름처럼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만을 집중적으로 보전·전시하고 있어 다른 수목원과 뚜렷한 차별점을 가진다.
가을철 단풍과 함께 멸종위기 식물, 희귀 자생종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이곳은 교육적 의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부터 진행 중인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탐방의 흥미 요소도 강화됐다. 단순 관람을 넘어 참여와 보상 구조를 갖춘 이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동기를 부여한다.
단풍의 절정을 향해 가는 이 시기, 자연의 원형을 간직한 식물원이 주는 깊은 감동을 직접 확인하러 떠나보자.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멸종위기종·특산식물 중심 구성, 교육과 힐링을 동시에 즐기는 가을 여행지로 주목”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비안길 150-3에 위치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2021년 한국자생식물원의 설립자인 故 김창렬 전 원장이 산림청에 전면 기부채납한 이후 국가 운영기관으로 전환된 곳이다.
산림청 등록 제1호 사립수목원으로 출발했던 이 식물원은 우리나라 고유 식물의 유전자 보전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는 국립기관으로 전환되며 그 기능과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가을이면 식물원 내 산책로를 따라 단풍이 물들고, 구간별로 테마 식물원이 배치되어 있어 관람 동선에 따라 희귀 식물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한국 고유의 특산식물과 멸종위기종,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자생종들이 전문적으로 분류되어 있어 자연 생태에 관심 있는 관람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식물원에서는 10월 3일부터 오대산 순례길 스탬프 투어가 진행 중이다.
방문객은 스탬프 여권을 가지고 식물원을 비롯한 인근 세 곳, 즉 한강사원지체험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월장사성보박물관을 모두 방문해 스탬프를 수집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탐방 중심의 여행과 체험 요소가 결합된 이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는 물론 시니어 관람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연 속에서 우리 식물을 알아가는 교육적 여정이 가능하다는 점, 지역 내 다른 문화공간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수목원 관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정원 곳곳에 마련된 안내판과 해설 자료는 식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가을철 방문 시에는 단풍 외에도 종자 번식기인 식물의 생태적 특징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계절성 콘텐츠로도 가치가 높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11월부터 2월까지는 동절기 운영 일정에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원한다. 입장료는 성인 5천 원, 청소년 4천 원, 어린이 3천 원이며 자체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차량 이용 시에도 편리하다.
우리 고유의 식물과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조용한 수목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