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비밀
우리는 성품이 곧고,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는 않는 사람에게 흔히 ‘대쪽 같다’라고 표현한다.
기질 따위가 올바르고 곧은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대나무는 사실 나무가 아니다. 단단한 목질부는 있지만 적극적인 부피생장을 하지 않아 나무로 분류되지 않는다.
대나무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굳이 분류하자면 풀과 나무 사이에 있는 식물이다.
조선 후기의 시인 고산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에서도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라며 대나무를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대나무는 세계적으로 1200여 종이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왕대속, 이대속, 조릿대속, 해장숙속 등 4속 14종류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 피해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생명체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사철 푸르러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를 만나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전남교육청이 선정한 ‘한국 대나무 박물관’
담양은 예로부터 대나무가 자라기에 알맞아 대나무가 흔했다. 대나무의 주산지로, 일찍이 죽세공예가 발달하기도 했다.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5 담양문화원에 위치한 ‘한국 대나무 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나무의 역사와 죽세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제1~4 전시실, 담양 세계박람회관, 대나무 사업관 및 국제관, 미디어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최근 조성한 미디어관에서는 ‘대나무의 사계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대나무숲의 사계절을 미디어 아트로 관람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실제 대나무의 모습을 보며 함께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의자에 앉아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실에는 지난 35년 동안 수집하여 온 고죽제품, 명인의 죽세공예품 등 다양한 대나무공예품과 외국제품 및 대나무 신산업제품, 박람회 참여국가의 기증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대나무 박물관 뒤쪽에 위치한 대나무 정원에서 데크를 따라 곧게 뻗은 대나무와 죽순을 볼 수 있다.
관람을 마무리하는 공간이지만, 이곳이 가장 좋았다는 후기가 많다. 키가 큰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형성해 여름에도 쾌적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대나무를 먹는 판다 포토존 등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매일 9~18시에 운영한다. 어른 2천 원, 청소년 및 군경 천 원, 어린이 7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담양군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