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진안 마이산 벚꽃길
탑영제에서 절정

전북 진안 마이산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피는 명산으로, 4월 말이 되면 매년 70만 명 이상이 찾는 진귀한 봄꽃 명소다.
특히 마령면 동촌리 일대의 이산묘에서 탑사를 잇는 2.5km 구간은 해마다 늦은 봄이면 하얗고 분홍빛 벚꽃이 꽃터널을 이루며 전국에서 가장 뒤늦은 벚꽃길로 이름나 있다.
진안고원 특유의 고지대 기후와 큰 일교차 덕분에 마이산 벚꽃은 다른 지역이 이미 ‘벚꽃 엔딩’을 맞이한 뒤에도 절정을 맞는다.

특히 수령 20~30년의 산벚나무가 만들어내는 이 꽃길은 정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많은 등산객과 여행객들이 마지막 벚꽃을 보기 위해 마이산을 찾는다.
벚꽃길의 종착지인 마이산 탑사로 향하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다. 길가에는 수백 그루의 재래종 산벚나무가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80여 기의 돌탑이 눈길을 끈다.
이 돌탑들은 탑사를 창건한 이갑용 처사가 25세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기도와 염원으로 하나하나 쌓아 올린 것으로, 높이는 최대 13.5m에 이르며 하나같이 특별한 의미를 품고 있다.
마이산의 백미는 탑사 아래의 ‘탑영제’에서 만난다. 탑영제는 마이산 계곡 물이 고여 형성된 인공호수로, 잔잔한 수면 위로 마이산의 봉우리가 거울처럼 비친다.

이 호숫가 주변에는 벚꽃이 줄지어 피어나 있어 벚꽃과 마이산 반영이 한데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나무 가지가 호수 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꽃그늘 아래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 봄볕을 즐기며 쉴 수 있는 여유도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마이산은 꽃놀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엔딩 벚꽃 명소’로, 봄꽃의 정취와 함께 고즈넉한 사찰 풍경, 돌탑의 신비로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지다.
마이산도립공원에는 산약초타운, 전시관, 홍삼스파, 홍삼빌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하루 여행 또는 1박 2일 일정의 봄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진안읍에서 출발하는 버스 또는 전주역에서 연결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마이산 남부주차장까지 접근할 수 있으며, 벚꽃 개화 시기와 날씨에 따라 탑영제 풍경이 달라지므로 출발 전 진안군 관광안내소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마지막 벚꽃. 4월 말, 마이산의 분홍빛 봄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