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앞바다, 벌써 점령당했나”… 피서철 바다에 다가온 불청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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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 설렘 뒤엔 위험도
피서객 몰리는 계절, 주의보 발령
조용히 퍼지는 해양 생물의 경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뜨거운 햇살, 끝없이 펼쳐진 푸른 수평선, 시원한 파도소리. 여름 바다는 언제나 우리를 유혹한다.

가족과 연인이 몰려드는 해변은 계절을 만끽하는 대표적인 휴양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매년 반복되는 보이지 않는 위협들이 숨어 있다. 강한 자외선, 해일과 급류, 미끄러운 바위만이 아니다. 피서객이 자주 간과하는 존재, 바로 ‘해파리’다.

맑은 물결 사이를 유영하며 다가오는 해파리는 때론 사람들의 피부를 스치며 화상을 입히고, 때론 어민들의 그물 속 고기 대신 물컹한 몸으로 가득 채워진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여름철 해파리의 대량 발생이 반복되며 어민들과 해수욕객 모두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그러한 가운데, 지난 6월 4일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과학원의 발표에 따라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경보’의 가장 초기 단계인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단순한 참고사항이 아닌, 실질적인 감시 강화와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예보는 ‘부산·경남 남해 앞바다’를 중심으로 한 경남 거제시와 자란만 일대에서 관측된 해파리 대량 출현에 따른 것이다.

저수온 속에서도 폭발적 증가…보름달물해파리 주의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3월부터 전국 연안에서 해파리 예찰을 실시해왔다. 그 결과, 경남 일대에서는 ha당 최대 82만 개체에 이르는 보름달물해파리가 포착됐다.

출처: 해양수산부

특히 이 해파리는 대부분 10cm 미만의 유생 단계로 확인됐는데, 이는 수온이 올라가면 곧 성체로 빠르게 성장해 본격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출현 시기는 평년보다 다소 늦었는데, 그 이유는 2~3월 평균 수온이 –1.6℃에서 2.2℃에 머무는 등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수온 상승과 함께 해파리의 성장이 급격히 이뤄질 수 있고, 해류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름달물해파리는 국내에서 자연 서식하는 해파리지만, 대량 발생 시 어구에 엉키거나 양식장에 침투해 어업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더불어 해수욕객들이 맨몸으로 접촉할 경우, 피부에 통증과 발진을 남기며 피서의 즐거움을 한순간에 악몽으로 바꾸기도 한다.

해수부, 선제 대응 체계 가동…“예찰과 교육 강화할 것”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관심’ 경보를 발령한 동시에, 각 지자체 및 유관 기관에 예찰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무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어업인에게는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해파리 제거 장비와 대응 시스템 점검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조기에 피해를 차단하고, 대량 확산에 따른 혼란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해파리 어업피해 방지 대책과 대응 매뉴얼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어업 보호는 물론,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해수욕장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전 포석이기도 하다.

해파리는 소리 없이 다가온다. 그물 속에서, 발밑 물결 속에서, 때론 아이들의 웃음소리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 바다의 이면에 감춰진 이 생물의 위협에 대해,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인식과 대응이 필요하다. 바다를 사랑한다면, 그 속 위험도 함께 기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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