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봄빛
이중섭거리 홍매화 개화

제주에서 봄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귀포시 이중섭거리에 홍매화가 활짝 피어났다는 소식이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붉은빛을 머금은 홍매화가 거리를 수놓으며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곳은 천재 화가 이중섭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로, 역사와 예술,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이중섭거리는 6·25전쟁 당시 이중섭이 피난 생활을 했던 초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보행자 전용 거리다.
1996년 복원 사업이 시작되어 1997년 9월 지금의 모습을 갖췄으며, 현재는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거리 곳곳에는 이중섭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과 벽화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중섭 미술관도 위치해 있다.
미술관에서는 ‘흰 소’, ‘투계’ 등 대표작을 비롯해 이중섭의 삶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이중섭거리의 또 다른 묘미는 목련, 벚꽃, 수선화 같은 봄꽃들을 한가득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뜻한 남쪽 제주에서도 유독 빠르게 봄꽃이 피는 곳인 만큼, 제일 빨리 피어나는 매화도 볼 수 있다.
매화는 살구꽃보다 먼저 피며, 꽃받침이 뒤집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섭거리에 개화한 홍매화는 다른 봄꽃보다 먼저 피어 서귀포의 겨울과 봄 사이의 절묘한 경관을 연출한다.
이중섭 거리에서는 2월 중순부터 피어난 붉은 홍매화와 더불어 3월에는 벚꽃 같은 백매화까지 만나볼 수 있다.
거리 주변에는 이중섭의 그림이 새겨진 기념품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즐비해 있어 기념품 쇼핑을 하기도 좋다.

또한 서귀포 최초의 극장이었던 ‘서귀포 관광극장’이 예술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서귀포의 이중섭거리는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홍매화가 활짝 핀 지금, 제주의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