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말 축제 27일 개막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예로부터 제주도가 말이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고려 시대부터 전국의 여러 섬에다 말을 키우고 번식하는 정책을 펼쳐왔고, 그 결과 제주는 말을 키우기 좋은 섬이 되었다.
사실 제주도에서 살던 말은 그보다도 유서 깊은 것으로, 선사 시절 동굴 입구에 있던 유적에서도 말의 뼈가 발견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바람 많고 말도 많은 제주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제 1회 제주마 축제’를 시행한다. 올해 처음으로 하는 행사이니 만큼 다양한 체험이 있을 예정이다.
제주도에는 말 목장이 많은 만큼 승마의 기회가 열려 있어 매년 제주도에 가는 관광객들은 승마 체험을 하고 오기 좋다.
제주마는 198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흔히 ‘조랑말’로 알려진 제주의 재래마다. 제 1회 제주마 축제를 즐길 겸 제주도의 말 목장도 구경하고 오자.
제1회 제주마 문화 축제는 4월 27일부터 4월 28일까지 제주시 봉개동 개오리오름 일대 제주마 방목지에서 개최된다.

4월 27일 오전 11시에 예정되어 있는 제주마 입목 퍼포먼스에서는 102마리의 말들을 수 개월 만에 방목지에 풀어 놓고 몰고 다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른 바 방목된 말이 한가로이 노니는 고수목마(古藪牧馬)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말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광경은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절경 중 하나다.
축제에서는 이외에도 말 모양의 특수의상을 입고 달리는 ‘몽생이 말아톤’, 말과 관련한 퀴즈를 맞추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마퀴즈 온더 블럭’, 잣성 주위를 둘러보는 ‘잣성 트레킹’도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잣성의 경우에는 방목지 근처 돌담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개방된다.

또한, ‘촐 피크닉 존’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힐링 타임을 즐길 수 있다. 말 발굽 모양의 드림캐처 만들기, 말 목걸이와 가면 만들기, 말과 교감하고 승마가 가능한 체험 코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천연기념물 홍보관 및 산업존, 푸드 플리마켓 등도 운영되며 제주 지역 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말 사생 대회 수상작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봄, 제주에서 유명한 제주 말도 만나고 승마도 체험해보자. 경마장이나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말과는 차원이 다르게 청정자연 속에서 뛰노는 말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