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드라마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된다면, 그 경험은 어떤 감각으로 다가올까. 옛 교복을 입고 붓을 들거나 크레용을 쥐고,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관아 안에서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것.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시간의 결을 몸소 느끼는 일이다.
이곳에서는 흙먼지가 아닌 과거의 숨결이 바람을 타고 흐르고 종이 위에 적히는 글자마다 제주라는 섬의 기억이 스며든다.
여느 행사와는 분명히 다르다. ‘경험했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공간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입체적 감각이 있다.
드라마에서 본 듯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지금 내가 걷는 길이 한 세기 전 사람들의 발자취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것도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행정 중심지였던, 엄연한 역사의 현장에서 말이다.
여기에 아이들이 손글씨로 제주를 그려내고 색연필로 제주의 자연을 해석해 나간다면, 그 장면 자체가 또 하나의 유산이 된다.
한편으로는 여행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교육의 장이 되는 이 특별한 자리. 시간 여행과 창작의 순간이 교차하는 특별한 장소로 떠나보자.
한라춘사제 백일장&어린이 사생대회
“6월 제주목 관아에서 열리는 이색 백일장, 교복부터 공연까지 다 준비돼 있어요!”
한때 드라마 속 장면으로만 존재했던 장면이 현실이 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들이 백일장에 참가했던 바로 그 장소, 제주목 관아에서 실제 백일장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극 중 1967년을 배경으로 펼쳐졌던 한라춘사제를 모티브로 삼아, 당시의 정취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특별한 문화행사로 기획됐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제주목 관아에서 ‘한라춘사제 백일장 & 어린이 사생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 2’의 일환으로 준비된 기획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옛 문화의 향수를 현재로 끌어와 도민과 방문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문화행사로 꾸며진다.
대회는 도내 외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초등부·중등부)과 유치부 아동이 참여하는 그림 그리기 대회로 구성된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공식 누리집(jejuheritage.kr) 내 공지사항에서 구글 폼을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며,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접수가 가능하다.
특히 사전 신청자에게는 과거 교복이 무료로 제공돼 참가자들은 옛 교복을 입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마치 수십 년 전 시간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제주목 관아라는 역사적인 공간과 어우러진 이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제주가 간직한 문화유산의 의미를 자신만의 언어와 감각으로 풀어낼 기회를 갖는다.
참가자들은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가 제시한 네 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 주제는 제주의 꿈, 제주의 자연, 제주의 사람들, 탐라순력이며, 각자 자신만의 시선과 해석으로 제주 고유의 정신을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심사를 거쳐 분야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0만 원이 수여되며, 최우수상 20만 원, 우수상 10만 원, 장려상 5만 원 등 총 4개 등급의 시상이 이루어진다.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은 같은 날 오후 5시 제주 국가유산 방문자센터 내 ‘향사당’에서 진행되는 테마파티 2회 차 프로그램과 연계해 열린다.
시상식에서는 수상작 발표와 함께 아동문학가가 직접 참가자들의 작품을 리뷰하며 작품의 의도와 표현력을 조명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외에도 이강밴드의 공연과 마술사 레이의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한편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는 오는 11월까지 제주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들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탬프 투어, 테마파티, 기획형 투어, 팝업차량 운영 등 도내 전역에서 연중행사가 진행되며 제주만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