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인데 일본 여행을 어떻게 가”… 현지 일본인들도 여행 취소 중인 일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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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태풍, 지진까지 연달아 악재
일본인들도 국내 여행 취소 중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도쿄)

지난 상반기 국내 일본 여행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국제선 승객은 총 4277만 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노선은 일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217만 명이 일본을 방문한 일본은 엔저 현상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이점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이에 맞춰서 LCC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많은 항공사들이 다카마쓰, 시즈오카, 오이타, 마쓰야마 등으로 향하는 일본 소도시 신규 취항 노선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출처 : AP 연합뉴스 (미야자키 지진으로 대피한 일본인들)

그러나 현재 일본 현지 상황은 사뭇 다르다. 5월부터 시작된 전국 규모의 폭염과 난카이 대지진의 위협, 그리고 현재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의 일본인들은 여름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방재용품을 구매하는 등 재난에 대비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5월부터 이어진 폭염

일본에서는 지난 5월부터 30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도쿄에서만 열사병으로 12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정도다.

출처 : 일본 기상청

현재도 마에바시 시와 나고야 시는 38℃ 이상의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규슈의 27개 시와 현에는 열사병 경보가 발표되었다.

올해 일본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로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으로 인해 몇몇 행사는 취소되기도 하였다.

현재 일본 환경성은 열사병 예방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중이며, 태풍에도 무더위는 지속되고 있어 현지의 일본인들도 최대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일본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무더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달아 악재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위협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8일 ‘난카이 해곡 기진 임시 주의보’를 보도하였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100~400년 주기로 발생하는 규모 8~9급의 거대 지진으로, 거대한 지진이 예고되면서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난카이 해곡 지대 중 하나로 가장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와카야마현에서는 지역 내 4곳의 해수욕장을 폐쇄하였고, 8월 10일 예정되어 있던 불꽃놀이 행사도 취소 되었다.

해당 지역들은 지진 경보 이후부터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 예약이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며, 휴대용 화장실과 생활용품 등이 구비된 방재 가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본의 SNS에서는 #지진운이라는 해시태그로 날짜를 특정하여 무분별하게 확산된 거짓 정보들이 확산되고 공유되어, 일본 정부까지 나서서 가짜 뉴스 확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의 위협 와중에 5호 태풍 마리아까지 일본에 상륙하여, 일본인들의 재해 고통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5호 태풍 마리아

일본 방송 NHK은 태풍 마리아가 8월 12일 오전 8시 30분에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부근에 상륙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출처 : 일본 내각부

태풍 영향으로 일본 항공은 아오모리, 아키타, 센다이, 야마가타 등의 지역에서 78편의 항공 편이 결항되었으며, 이로 인해 약 7000명의 승객이 운행 일정 변경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와테와 쿠지시에서는 12일 오후 3시에 시내에 고령자와 영유아, 장애인 등 피난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를 먼저 대피시키는 경계 레벨3을 발령하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에서는 이어지는 토사 재해나 하천의 범람, 낮은 지대의 침수 현상에 대해서도 엄중한 경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여행객에서도 일본 여행에 있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여름 일본 여행은 찜통 같은 폭염과 쏟아지는 폭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이 이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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