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후쿠오카 공항,
‘한국인 전용 입국심사대’ 운영
리피터 수요 정조준

“또 일본 간다고?” 이제는 흔한 말이 됐다. 한 번 다녀온 사람은 또 간다는 일본 여행, 그 수요가 역대급으로 폭증하면서 일본 정부가 아예 한국인을 위한 전용 입국심사대까지 마련했다.
오는 6월부터 한 달간 하네다공항과 후쿠오카공항에 ‘한국인 전용 입국심사대’가 운영된다. 대상은 입국일 기준 1년 이내 일본 방문 이력이 있고, 단기 체류(90일 이하), ‘비짓 재팬 웹(Visit Japan Web)’ 사전 등록을 마친 한국인 여행자다.
이 제도는 배우자 및 1촌 이내 가족도 함께 등록해 이용할 수 있다. 적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착 항공편에 한하며, 시범 운영 후 확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늘어나는 한국인 ‘리피터(재방문객)’에 대한 맞춤형 대응이다. 2025년 1분기 방일 한국인은 무려 250만 6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7.2% 증가했다. 2024년 연간 714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기세다.
단기여행이 대세가 되면서 초단기·반복 여행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고, 그에 따라 공항에서의 출입국 간소화는 곧 ‘편리한 일본 여행’의 상징이 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실제로 대기시간이 짧아질 경우 일본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항공 노선 공급 확대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한일 간 약 100개 노선에서 주간 1200편 이상이 운항 중이며,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 청주, 김해, 무안 등 지방공항에서도 다양한 일본 도시와의 연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 역시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공급력을 전년 대비 1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일본 내에서도 비수도권 소도시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 같은 전통적인 인기 도시 외에도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등 한적하고 덜 알려진 지역으로의 이동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일본 소도시까지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여행 플랫폼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서고 있다.
놀유니버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입국 간소화 정책은 앞으로 일본행 여행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방한 일본인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2025년 1분기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78만여 명으로, 방일 한국인 수치(250만 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는 일본발 한국행 항공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고, 지방공항에서 직항 노선이 제한적인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방일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에는 심지어 숙박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1월~4월 일본 노선 이용객이 900만 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일본 간 여행 교류는 양국의 관광산업을 다시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언제든, 가볍게 다녀오는 일본’의 시대, 그리고 그것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 지원이 지금 막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