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봐도 너무 아름다워요”… 뛰어난 미감에 현대인들 감탄시킨 1692년 조성된 연못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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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고요해진 풍경 속에서 궁궐의 아름다움은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흩날리는 낙엽도, 무성한 녹음도 없는 계절이지만, 오히려 그 단정한 정적 덕분에 건축의 선과 공간의 여백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흰 숨을 내쉬며 걷는 동안 만나는 연못과 정자, 단청 없이 절제된 건물들은 1월의 차가운 공기와도 이상하리만치 잘 어울린다.

특히 조선 궁궐 가운데서도 자연과 건축이 가장 조화롭게 어우러진 후원이 있는 이곳은 사계절 중 겨울에 가장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연꽃을 노래한 정자, 늙지 않는다는 전설이 깃든 문, 사대부 가옥처럼 꾸며진 사랑채까지. 궁궐 속에 숨은 공간에서 조선 왕실의 미감과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애련지 일원과 연경당)

정원을 걷고 건축을 읽는 궁궐 여행지, 창덕궁 애련지 일원과 연경당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창덕궁 애련지 일원과 연경당

“1월, 조선의 미를 보존한 대표 산책명소를 걷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창덕궁)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에 위치한 ‘창덕궁’은 조선 왕조의 두 번째 정궁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 궁궐이다.

그중에서도 후원은 왕과 왕실 가족이 실제로 거닐고 머물던 생활의 공간으로, 조선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핵심 구역이다. 특히 애련지 일원과 연경당은 왕실의 생활과 취향, 미학이 고스란히 담긴 장소로 평가받는다.

애련지 일원은 숙종 18년인 1692년에 조성된 사각형 형태의 연못 애련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꽃을 사랑한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연못은 과거 중앙에 섬이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연꽃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반영하는 고요한 수면이 남아 있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애련지 일원과 연경당)

연못 북쪽 끝에 자리한 애련정은 단 한 칸의 정자지만, 연못 위로 절반 가량을 내민 구조 덕분에 물과 건축이 하나처럼 어우러진다.

입구에 서 있는 불로문은 ‘늙지 않는다’는 상징을 담고 있는 통돌 문으로, 관람객들이 기념 삼아 반드시 통과해 보는 장소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공간은 의두합으로, 효명세자가 독서에 집중하기 위해 지은 소박한 서재다. 단청을 생략한 외양은 궁궐 건물답지 않게 수수하며 조선 왕실의 검소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애련지에서 발길을 옮기면 마주하게 되는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를 위해 1828년에 지은 120칸 규모의 대형 건물이다. 가장 큰 특징은 궁궐 안에 있으면서도 사대부의 집 형식을 빌려지었다는 점이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애련지 일원과 연경당)

사랑채와 안채가 분리된 구조는 물론, 단청을 하지 않아 한층 담백한 인상을 준다.

이 공간은 단순한 행사용이 아니라, 실제로 생활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조선 시대 유교적 가정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연경당의 주요 건물 가운데 하나인 선향재는 손님을 맞고 책을 보관하던 서재 공간으로, 건물의 방향이 서향인 점이 눈에 띈다.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차양은 실용성과 미적 요소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공간에 섬세한 리듬감을 더한다.

뒤쪽 언덕에 자리한 농수정은 이름처럼 정자로 꾸며졌으며, 화려한 문양의 창호와 정교한 장식이 어우러진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이처럼 연경당은 궁궐이면서도 사대부의 집 같고, 행사장이면서도 실제 거주 공간 같은 다층적 성격을 지닌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애련지 일원과 연경당)

관람은 자유롭게 이뤄지지 않으며 창덕궁 후원은 사전 예약을 통한 제한 관람제로 운영된다.

창덕궁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미리 신청해야 하며, 전각 관람권 3,000원과 후원 관람권 5,000원을 별도로 구입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변동되나 대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5시 사이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한적하고 조용한 겨울날, 조선 왕실의 정원과 공간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창덕궁 애련지 일원과 연경당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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