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펼쳐진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들이 명소
올봄엔 여기로 간다

탁 트인 호수 위로 400m를 훌쩍 넘는 다리가 아찔하게 걸린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이 다리는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선다.
그 끝에서 마주할 풍경은 수십 년간 발이 묶였던 대청호 장계관광지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 한때 각종 환경 규제에 막혀 개발이 멈춰 선 이 조용한 마을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장계지구 생태탐방길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이곳에 국내 최장 길이의 현수교 출렁다리가 들어서게 됐다. 무려 411.6m에 달하는 이 다리는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보다 7.6m 더 길다.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닌, 호수와 숲을 가로지르는 생태탐방의 핵심 구간이 될 전망이다. 대청호의 깊고 넓은 품을 걷는 특별한 체험, 옥천 장계관광지 출렁다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장계관광지 출렁다리
“흔들림과 안정성 모두 잡은 산책명소, 곧 현실이 된다”

옥천군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장계리 장계관광지와 인포리 달돋이산 사이에 대청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가설하는 사업을 발주했다.
‘장계지구 생태탐방길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이 계획은 국토교통부의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의 하나로, 총 148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50억 원은 국비로 충당된다.
이번 사업의 중심이 되는 출렁다리는 현수교 방식으로 건설된다. 양쪽에 높이 36m의 주탑을 세우고, 이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해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다.
이런 방식은 다리 자체의 하중을 분산시키고, 진동을 효율적으로 조절해 길이가 긴 교량에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강원도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와 유사한 구조지만, 길이는 이를 넘어선다. 따라서 단순히 국내 최장 출렁다리일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높은 수준이 요구되는 공사다.
옥천군은 지난해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하천 점용 허가를 받은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탑 건설에 필요한 바지선을 제작하는 등 본격적인 공사 착수 준비가 진행 중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대청호의 광활한 수면을 가로지르면서 탁 트인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현수교 방식을 택했다”며 “생태 환경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탐방로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계관광지는 사실상 지난 수십 년간 개발의 사각지대였다. 1986년 휴양지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과 자연환경보전지역, 수변구역 등 중첩된 규제로 인해 관광 인프라 조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변화의 전환점은 2023년 9월 찾아왔다. 환경부가 이 일대 일부를 수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사업 추진에 숨통이 트였고, 장계관광지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됐다.
단순한 관광개발이 아닌, 지역 생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람과 자연을 잇는 연결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출렁다리는 이 생태탐방길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따라오는 관광객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효과다.
다리 하나로 바뀔 풍경과 사람들의 발걸음. 옥천 장계관광지에서 국내 최장 출렁다리를 건너며 새로운 옥천의 매력을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