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9월인데도 사람 몰린다… 민족의 영산에 자리한 힐링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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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윤지순 (구례 화엄사)

입구부터 다르다. 일주문을 지나면, 길은 정면이 아니라 약 30도 각도로 꺾여 북동쪽을 향해 이어진다. 건축물 하나하나가 단순히 기능을 넘어 상징을 담고 있으며 배치마저도 정형을 거부한다.

절이라는 공간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이미 구조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곳에는 일직선으로 걷는 길보다, 돌아서 바라보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다. 보제루의 밑을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는 다른 사찰들과 달리, 이곳은 그 누각의 옆을 돌아가야만 한다.

석등 하나가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건축과 조형, 조각, 배치까지 모든 요소에 설명이 붙는 곳.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구례 화엄사)

지금은 9월, 무더위가 지나고 단풍은 아직 이르다. 계절적 감상 포인트가 없어도 이 사찰은 늘 같은 깊이로 방문객을 받아들인다. 특히 문화재를 기반으로 한 정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사계절 모두 방문 적기를 제공한다.

지금부터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감상 가능한 무료 역사문화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화엄사

“조각부터 건축까지, 동선 안에 천년 역사가 집약된 공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례 화엄사)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에 위치한 ‘화엄사’는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은 천년 고찰이다. 백제 성왕 22년인 544년에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절 이름은 불경인 화엄경에서 따온 것이다.

초기에는 해회당과 대웅상적광전만 조성되었고,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자장율사, 875년에는 도선국사에 의해 증축되었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인조 8년인 1630년 벽암선사가 중건을 시작해 인조 14년인 1636년에 완공되었다.

경내에는 국보 4점,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문화재 2점 등 국가 및 지방 지정 문화재가 집약되어 있으며 각황전과 대웅전, 4사자3층석탑, 석등, 보제루 등의 주요 건축물과 부속건물 약 20여 동이 배치돼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례 화엄사)

건축물의 배치는 일반 사찰과는 차이를 보인다. 천왕문은 금강문과 평행이 아닌 빗겨 배치돼 있으며 보제루는 그 아래를 통과하지 않고 측면을 돌아 대웅전으로 향하는 구조다.

국보 제12호로 지정된 각황전 앞 석등은 높이 6.3미터, 직경 2.8미터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통일신라 시대 조각예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각황전 자체도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최대 규모로 국보로 지정돼 있다.

또한 4사자3층석탑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세운 국보급 석탑이며 건축미와 상징성이 두드러진다. 각황전 내부에는 국보로 지정된 영산회 괘불탱이 1997년부터 보관되어 있다.

보물로는 대웅전과 그 양편에 위치한 5층석탑이 있으며 이들 모두 신라 및 조선시대의 건축과 조형적 특징을 보존하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IR 스튜디오 (구례 화엄사)

사찰 주변은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경내뿐 아니라 외곽의 자연경관도 뛰어나다. 봄철 벚꽃길로 유명한 19번 국도 구간과 인근 관광지인 섬진강매화마을, 고소성 군립공원, 쌍계사 등과 연계한 탐방도 가능하다.

화엄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몰 이후 입장은 제한된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되며 대형버스의 경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이 경우 요금이 부과된다.

건축적 완성도와 조형미, 역사성과 자연 풍경이 함께하는 장소를 찾고 있다면, 이번 9월 화엄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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