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단풍보다 짙은 연기가 가을 하늘을 물들이는 계절, 충남 홍성에서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전통의 읍성에서 세계 각국의 바비큐가 펼쳐지고, 고기 굽는 소리와 함께 전자 음악이 퍼진다.
음식 축제라기엔 규모가 크고, 공연이라 하기엔 먹을거리가 많다. 낮에는 향긋한 연기가, 밤에는 수십 대 드론이 공중에 빛의 무늬를 그린다.
정겨운 트로트부터 강렬한 락과 EDM까지 음악의 스펙트럼은 넓고 체험의 폭은 깊다. 평범한 고기 축제를 떠올렸다면 이번만큼은 예외다. 맛도 공연도, 전시도 체험도 기존 틀을 깬다.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선 복합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EDM부터 트로트까지, 전 연령층이 즐기는 글로벌 푸드·컬처 페스티벌”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20에 위치한 ‘홍주읍성’에서 ‘2025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 축제는 국내외 다양한 바비큐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행사로, 홍성 지역의 풍부한 축산 자원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미식 콘텐츠를 선보인다.
특히 홍성 한우와 한돈은 전국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특산물로, 축제 현장에서는 이들을 활용한 특색 있는 바비큐 요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메인 행사장은 네 개의 주요 존으로 구성된다. 테마파크형 바비큐존에서는 놀이공원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색다른 먹거리 경험을 제공하며, 유튜버 바비큐존에서는 인기 유튜버들이 직접 고기를 굽고 팬들과 소통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글로벌 바비큐존에서는 미국식 바비큐부터 동남아식 숯불구이까지 세계 각국의 조리 방식이 시연되며 로컬 바비큐존에서는 지역 셰프들이 홍성산 식재료를 활용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체험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조선 바비큐 난로회 체험’은 전통 난로에 고기를 굽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금속과 가죽 공예 체험, 청운대가 참여한 문화 체험 등도 마련돼 있다.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다.
공연 프로그램은 장르를 넘나 든다. 트로트, 힙합, EDM, 락 페스타가 연일 무대를 채우고, 홍성군립예술단의 합동 공연과 거리의 재즈, 저글링, 마술 등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밤에는 드론 라이트 쇼가 축제의 절정을 장식한다. 수십 대의 드론이 야간 하늘 위에서 조명과 영상으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홍주읍성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흑백요리사’로 잘 알려진 박은영 셰프의 쿠킹 쇼도 주목할 만하다. 그녀는 시연을 통해 바비큐 조리법을 관객과 공유하고, 지역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홍성 한우·한돈 홍보관에서는 시식과 함께 제품 구매도 가능하다.
이번 축제는 다른 지역 행사와도 연계되어 풍성함을 더한다.
‘홍성사랑국화축제’, ‘농촌체험한마당’, ‘홍성 유기농 페스타’, ‘평생학습한마당’ 등이 동시에 개최돼 단순한 미식 체험을 넘어 지역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복합 관광지로의 면모를 갖췄다.
입장료는 전면 무료이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꾸며져 있다.

고기 한 점에 담긴 지역의 자부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무대. 가을 끝자락, 홍주읍성에서 펼쳐지는 미식 문화의 결정체를 경험하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