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한때 동아시아 바다를 장악했던 해상 세력의 중심지가 오늘날에는 누구나 걸어서 만날 수 있는 역사 여행지로 남아 있다.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통일신라 시대 국제 무역과 해양 방어의 핵심 거점이었던 장소다.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에는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성곽 흔적과 우물, 목책의 자취가 남아 있어 당시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6월은 푸른 바다와 초록빛 섬 풍경이 어우러져 유적 탐방과 해안 산책을 함께 즐기기에 좋은 시기다. 섬으로 향하는 길 자체도 특별하다.
과거에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갯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목교가 설치돼 누구나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신라 해상 무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역사 현장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완도 청해진 유적
“장보고가 세운 해군기지와 무역기지를 직접 걸으며 만나는 여행”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에 위치한 완도 청해진 유적은 통일신라 시대 장보고가 설치한 해군기지이자 무역기지다.
청해진은 신라 흥덕왕 3년인 828년에 설치됐으며, 당시 신라와 당나라,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 무역의 핵심 거점 역할을 담당했다. 유적은 완도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 섬 장도에 자리하고 있다.
과거 장좌리 마을에서 장도까지는 약 180m 거리로, 하루 두 차례 썰물 때만 바닷길이 드러나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자연환경 덕분에 외부의 접근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으며 방어에도 유리했다. 현재는 2009년 설치된 장도목교를 통해 시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도보 출입이 가능하다.
장도는 섬 전체에서 계단식 성곽의 흔적이 발견되는 곳이다. 유적지 내부에는 당시 약 1만 명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청해정이 남아 있으며, 지금도 맑은 물이 솟아오른다.
또한 토성의 일부와 기와 파편 등이 출토돼 청해진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앞바다를 제외한 주변 해역은 수심이 얕아 방어용 목책을 설치해 외부 세력의 접근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청해진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과 연구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다. 현대에 들어 장도는 완도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섬이었으나, 1959년 태풍 사라가 지나가면서 갯벌이 깎여나갔고 그 과정에서 바닷속에 묻혀 있던 목책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청해진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진행됐다.
현재 유적지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역사 탐방객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1984년 9월 1일 전라남도 사적으로 지정되며 역사적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6월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천 년 전 해상왕국의 흔적을 따라 걷다 보면 역사와 자연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번 6월, 청해진 유적에서 우리 해양사의 숨결을 직접 느껴보는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