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암마이봉 등산로 제한 해제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이 마이산도립공원의 암마이봉 등산로를 3월 17일부터 재개방했다.
매년 11월부터 동절기 결빙으로 인해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출입이 통제되었던 이 구간은 3월이 되면서 다시 등산객들에게 개방되었다.
이번에 개방된 등산로는 천왕문에서 암마이봉까지 0.6km, 봉두봉에서 암마이봉까지 0.9km로 두 개의 주요 등산 출입구가 포함된다.

마이산은 그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명소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이 암석화된 후 융기하여 만들어진 이 산은 암마이봉(687.4m)과 수마이봉(681.1m)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금강과 섬진강의 수계를 나누는 중요한 지형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서다산, 용출산, 속금산 등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말의 귀를 닮았다는 의미에서 ‘마이산(馬耳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마이산의 바위 봉우리에 움푹 패인 크고 작은 구멍들은 ‘타포니(tafoni)’로 불리며, 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 지형으로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또한, 마이산은 2011년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미슐랭 그린가이드’에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아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로 인정받았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도 2013년 이후 5회나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마이산에는 전설도 전해진다. 부부신(夫婦神)이 하늘로 올라가려다 사람에게 들켜 등천하지 못하고 바위로 변했다는 ‘부부봉 전설’이 대표적이다.
이 전설에 따라 암마이봉과 수마이봉이 각각 등을 돌리고 서 있는 형상으로 보이며, 수마이봉 옆의 작은 봉우리 두 개는 남편 신이 안고 있던 자식이라고 전해진다. 이러한 신비로운 전설은 마이산을 더욱 특별한 장소로 만든다.
마이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은 자연의 웅장함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자원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마이산 도립공원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국가 지정 명승 제12호로 승격됐다.
또한,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 줄사철나무(천연기념물 제380호) 등 희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이번 개방과 관련해 진안군 관계자는 “마이산도립공원은 역암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해빙기에는 낙석사고 위험이 크므로, 등산객들은 탐방로를 이용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안전한 산행을 당부했다.
또한, 개방 이후에도 바위 구간에서는 미끄럼 방지 장비 착용이 권장되며, 기상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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