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있을 때 가보세요, 바닷바람 맞으며 달리는 6km 드라이브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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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강릉시 ‘헌화로’)

운전 중 창문을 열었을 때, 손끝에 바닷바람이 그대로 닿는 도로는 흔치 않다.

바다 옆이 아닌, 바다와 맞닿아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길. 해안도로는 많지만 이처럼 바다와 수평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드물다.

그 길 위를 천천히 달리다 보면, 도로를 감싼 파도 소리와 함께 낯선 고요함이 따라온다.

도로지만 하나의 풍경이 되고, 이동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경험. 특별한 입장료도, 예약도 필요 없는 이곳은 드라이브만으로도 충분한 목적지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강릉시 ‘헌화로’)

계절이 바뀌어 가는 9월, 차창 밖 풍경이 다채롭게 변하는 해안선 따라 달리는 무료 드라이브 코스, 헌화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헌화로

“도로와 해안의 경계가 사라진 6.1km 해안코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강릉시 ‘헌화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헌화로’는 총연장 약 6.1킬로 미터다. 북쪽 끝에는 정동진, 남쪽에는 금진해변이 맞닿아 있으며 길의 중간에는 심곡항이 위치해 있다.

이 도로는 성격에 따라 두 구간으로 나뉘는데, 금진에서 심곡항까지는 바다를 메워 만든 해안도로,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는 내륙도로 구조다.

특히 해안도로 구간은 바다와의 거리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밀착되어 있어 바닷가를 직접 달리는 듯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도로에서는 차량 창문을 열면 바닷바람이 직접 얼굴에 닿고, 파도가 거셀 때는 바닷물이 도로 위로 튀어 오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도로와는 구조부터 다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강릉시 ‘헌화로’)

파도와 맞닿는 구간에 설치된 난간은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낮게 설계되었으며 이는 해안 경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조치다.

2008년 진행된 보수공사를 통해 난간 높이는 기존 1.2미터에서 약 70센티미터로 낮아졌다. 그 결과 운전 중에도 바다 풍경이 수평선 끝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헌화로라는 이름에는 신라 시대의 설화가 깃들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강릉태수 순정공의 부인 수로부인이 절벽 위 철쭉을 보고 꽃을 따 줄 이를 찾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이때 한 노인이 절벽을 올라 꽃을 바치며 ‘헌화가’를 읊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전설이 깃든 지역에 놓인 도로가 바로 헌화로다. 철쭉은 없지만 지금은 파도와 기암괴석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출처 : 강릉시 (강릉 헌화로)

헌화로의 도로 구조는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닌 풍경 중심의 길로 설계되었다. 절벽과 맞닿은 도로는 자연 그대로의 암석을 깎아 만든 듯 이어지며 주변에는 동해안 특유의 짙푸른 바다색과 하얀 포말이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 반복된다.

특히 해 질 무렵이 되면 붉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이며 자동차 헤드라이트 없이도 감성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관은 단순한 도로를 ‘드라이브 명소’로 만들었다.

헌화로의 도로는 1998년 금진에서 심곡항까지 구간이 먼저 개설되었고, 2001년에는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졌다. 이후 2008년 보수공사를 통해 현재와 같은 개방감 있는 구조로 정비되었다.

해안도로 특성상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도로 상태는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강릉시 ‘헌화로’)

속도를 줄이고 창문을 열면 파도 소리와 함께 천천히 움직이는 여행이 시작된다. 목적지보다 과정이 더 기억에 남는 길, 9월에 무료로 떠날 수 있는 해안 드라이브 명소로 헌화로를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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