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다가 감탄 나왔어요”… 파도 소리 들리는 드라이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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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강릉 헌화로)

바닷물이 도로까지 튀는 곳, 운전 중 유리창 너머로 파도가 손에 닿을 듯 치고 올라온다. 자동차는 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몸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 길에서는 운전이 목적이 아니다. 내비게이션보다 중요한 건 창밖의 바다다. 그저 속도를 줄이고, 창문을 내린 채 바다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도로는 좁지만 풍경은 넓고 소음은 없지만 감각은 또렷하다. 파도 소리와 바람, 눈앞에 펼쳐지는 동해의 수평선.

이 드라이브 코스는 강원도 강릉이라는 익숙한 지명 안에 숨어 있었지만 막상 달려보면 흔한 해안도로와는 결이 다르다.

이름마저도 신비롭다. ‘헌화로’. 이름 뒤에 숨겨진 신라 시대 설화가 이 길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출처 : 강릉시 (강릉 헌화로)

단순한 도로가 아닌, 이야기와 풍경이 공존하는 길. 여름날 동해를 따라 이어진 특별한 드라이브 코스, 헌화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헌화로

“금진부터 정동진까지,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해안도로 헌화로”

출처 : 연합뉴스 (강릉 헌화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헌화로’는 총길이 약 6.1킬로미터의 도로다. 북쪽으로는 정동진, 남쪽으로는 옥계해변이 맞닿아 있으며, 길 중간에는 심곡항이 자리한다.

이 도로는 크게 두 구간으로 나뉜다. 금진에서 심곡항까지는 바다를 메워 만든 해안도로이고,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는 내륙도로 형태다. 해안도로 구간은 바다와의 거리감이 거의 없다.

실제로 차량 창문 밖으로 손을 뻗으면 바닷바람이 얼굴에 닿을 정도로 가깝다. 특히 파도가 거센 날에는 바닷물이 도로 위까지 넘치는 일이 있을 만큼 바다와 밀착된 도로 구조로 유명하다.

헌화로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신라 시대 설화에서 유래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이 바닷가에서 철쭉을 보고 꽃을 따다 줄 사람을 찾았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출처 : 뉴스1 (강릉 헌화로)

그러다 한 노인이 절벽을 올라 꽃을 따 수로부인에게 바치고 ‘헌화가’를 읊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고전적인 장면과 지금의 헌화로 풍경이 겹쳐지며, 이곳은 단순한 도로가 아닌 이야기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철쭉 대신 파도와 기암괴석이 도로를 감싸고, 전설 대신 운전자들의 기억이 이 길을 채운다.

헌화로의 경관은 단순히 바다 옆을 지나는 수준이 아니다. 도로 양옆에는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고, 철썩이는 파도와 함께 역동적인 풍경을 만든다. 시야 확보를 위해 도로변 난간을 낮춘 구조 또한 이 길의 매력을 키운다.

원래는 1.2미터였던 난간이 2008년 보수공사를 통해 약 70센티미터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도로를 달리는 내내 시야가 탁 트이고, 바다 경관이 차창 너머로 끊임없이 펼쳐진다.

출처 : 뉴스1 (강릉 헌화로)

여기에 동해안 특유의 푸른 바다색과 흰 파도의 대비가 더해지며 운전 중에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도로 상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처음 개설된 것은 1998년 금진심곡항 구간으로, 2001년에는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이 추가됐다. 이후 2008년 보수공사를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해안도로 특성상 너울성 파도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해가 질 무렵에는 바다 위로 지는 석양을 따라 달리는 감각적인 장면도 연출된다.

차에서 내려 따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일부 구간에 마련돼 있다. 운전을 멈추고 바다를 향해 서 있기만 해도 여행의 의미가 생긴다.

출처 : 뉴스1 (강릉 헌화로)

헌화로는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으며, 이용 시간제한 없이 자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일부 구간에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있으나 성수기에는 혼잡할 수 있다. 속도를 줄이고 창문을 내리면 어느새 바다의 이야기가 함께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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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부채길 해안을
    시원하게 달리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좋았답니다.
    뿐만 아니라 부채길 해안 풍광은 마치
    해외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었습니다.
    기회있으면 꼭 한번 즐겨보시기를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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