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m 해안절벽 따라”… 9월 역사·비경 품은 완벽한 산책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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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양양관광 (하조대)

동해안 절벽 위, 파도보다 먼저 바람을 마주하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바다에 등을 두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이 소나무는 오래전 애국가 영상에 등장해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지금도 ‘애국송’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여름의 열기가 가시고, 바닷바람이 선선해지는 9월. 절벽과 노송, 정자가 어우러진 하조대는 늦여름과 초가을의 풍경을 담기 위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다.

이곳은 관광지라기보다 자연과 역사가 맞닿는 공간이다. 바다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바다를 향해 무언가를 고민했던 이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조선 건국 공신 하륜과 조준의 이름에서 비롯된 ‘하조대’라는 지명은 단순한 유래를 넘어, 한국사 초기 국면의 한 장면을 담고 있다.

출처 : 양양관광 (하조대)

지금은 평탄한 데크길로 정비돼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이 절벽 위의 정자, 하조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하조대

“하륜·조준의 전설 담긴 정자와 애국가 노송, 동해 조망 둘레길까지 연계”

출처 : 양양관광 (하조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위치한 ‘하조대’는 양양 10경 중 하나로 꼽히는 경승지다. 총면적은 약 13만 5천 제곱미터로, 기암절벽과 바위섬이 어우러진 암석 해안 지형이 특징이다.

동해의 짙은 수면 위에 솟아오른 바위들은 높은 조망성과 독특한 해안선을 만들어내며 계절마다 색과 빛을 달리하는 동해의 해풍과 잘 어울리는 자연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하조대의 중심에는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한 ‘하조대 정자’가 있다. 6·25 전쟁 중 화재로 소실된 이 정자는 1955년 처음 복원되었고, 이후 추가 복원과 정비를 거쳐 2009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68호로 지정되었다.

정자 내부에는 ‘하조대’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지명의 유래는 하륜과 조준이 이곳에서 은거하며 새로운 국가 체제를 논의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정자에 오르는 길은 목재 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가파르지 않으며 노약자나 어린이도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출처 : 양양관광 (하조대)

정자 정상에 도달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절벽 끝에 뿌리내린 노송이다.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수십 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이 노송은 애국가 영상에 등장했던 장면으로 유명세를 탔다.

자연적으로 자란 소나무 한 그루가 어떻게 국민적 상징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정자에서 내려와 이어지는 데크길을 따라 이동하면 또 다른 구조물인 등대를 만날 수 있다.

이 등대의 명칭은 ‘기사문 등대’로, 1962년 5월에 건립되었다. 약 20킬로미터 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한 무인 등대이며 현재도 해상 항로를 밝히는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바위 위에 단정하게 놓인 이 등대는 하조대의 또 다른 상징이자 자연과 인공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출처 : 양양관광 (하조대)

하조대를 찾는 이들에게는 둘레길도 주요 관람 요소다. 기암절벽과 해안선이 이어지는 구간에 평탄한 데크가 설치돼 있으며 걷기 좋은 경사와 너비를 갖춰 전 연령층의 이용이 가능하다.

둘레길 말미에는 조망용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탁 트인 동해 수평선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 해가 뜨는 시간이나 해질 무렵 노을이 바다 위에 물드는 장면은 많은 이들이 찾는 사진 촬영 포인트이기도 하다.

하조대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차량 접근이 용이하다.

단, 하조대 둘레길은 계절에 따라 이용 시간이 상이하며 하계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계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우천이나 강풍 등 기상 악화 시에는 안전상 출입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출처 : 양양관광 (하조대)

해안 절벽 위에서 자연과 시대의 흐름을 함께 마주하고 싶다면, 늦여름과 초가을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 하조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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