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와 산업화 흔적 고스란히 살아있는 역사현장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 이국적인 건물들이 도심에 질서 있게 늘어서 있다. 어느새 걷고 있는 길이 100년 전으로 연결된 듯한 착각마저 든다.
현대적인 시가지와 달리, 이곳은 도시 전체가 과거를 품은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무심코 지나친 건물이 알고 보니 일제강점기 금융의 중심지였고, 골목 끝에 자리한 사찰은 일본식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평범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드라마 세트장을 걷는 듯한 이질감과 동시에 우리의 아픈 역사에 닿은 듯한 실감이 밀려온다. 걷는 내내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머릿속에 풍경처럼 스며든다.
한편 최근 이 지역이 ‘로컬 100’에 선정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군산 시간여행마을
“2026~2027 대표 관광지로 선정, 걸어서 즐기는 역사 투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2026~2027 로컬 100’은 전국의 우수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해 2년간 국내외 통합 홍보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선정 기준은 역사성, 상징성, 활용 가능성 등이며,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지역 생활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번에 선정된 시간여행마을은 일제강점기와 근대 산업화 시기의 건축물과 도시 구조가 집약된 근대문화유산의 밀집지로 평가받았다.
이 지역에는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 가옥, 옛 은행과 상점 등 군산의 산업 및 생활사를 상징하는 유산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박물관은 군산의 근대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공간으로, 관람객들에게 도시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국사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독특한 건축미와 역사적 배경으로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신흥동 일대의 일본식 가옥과 상점 건물들도 원형을 유지한 채 보존되어 있으며, 실제로 방송 촬영지로 활용되는 등 문화콘텐츠 자원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군산시는 이러한 자원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보 관광이 가능하도록 연계한 스토리텔링형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근대역사박물관을 출발점으로 한 이 코스는 주변 문화시설을 자연스럽게 엮어 관람의 흐름을 만들며, 도시 탐방과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시는 이 일대의 정체성과 역사적 깊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 관광진흥과는 이번 로컬 100 선정을 계기로 근대문화 관광의 고도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도시의 역사적 특성과 공간적 매력을 더욱 부각하고,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코스 개발로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00년 전의 풍경을 지금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국내여행지, 군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