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휴양지는 스킵, 여행기자가 7월 고요히 사색하려고 아껴둔 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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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경주문화관광 (경주시 기림사)

수많은 문화유산이 숨 쉬는 고대 도심의 상징적인 사찰보다도 오히려 더 깊은 역사적 궤적을 지니고 있는 고요한 산중 사찰이 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인도 출신의 승려 광유가 처음 도량을 열어 초기에는 임정사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이후 신라 불교의 대중화를 이끈 원효대사가 사찰을 크게 중창하는 과정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생전에 수행하며 설법을 펼치던 기원정사 숲의 이름을 본떠 현재의 고유한 명칭으로 개칭했다.

과거에는 해당 행정구역과 동해안 권역을 통틀어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본산이었던 만큼, 경내 곳곳에 수많은 국보급 보물과 귀중한 성보 문화재들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경주시 기림사)

특히 사찰의 중심 전각에는 전통적인 불교 회화 기법으로 그려진 국내 유일의 차 공양 벽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한국 차 문화의 발상지라는 학술적 가치도 지닌다.

지독한 가마솥더위 속에서 고즈넉한 산사의 푸른 그늘과 천년의 세월이 스민 옛이야기가 간절해지는 7월을 맞아, 깊은 계곡 자락에 숨겨진 이 보물 같은 천년 고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기림사

“함월산 자락 아래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사랑받는 힐링 코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경주시 기림사)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437-17에 자리 잡은 기림사는 함월산의 수려한 산세 아래 고즈넉하게 위치해 있다.

사찰의 핵심 본당인 대적광전은 보물 제83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혜의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추는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17세기 조선 인조 재임 시절의 대표적인 다포 양식 건축물이다.

대적광전 내부에는 흙을 정교하게 빚어 조성한 거대한 규모의 보물 제958호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이 안치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사찰 내부의 성보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종이를 여러 겹 겹쳐서 독특한 기법으로 제작한 보물 제415호 건칠보살반가상까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경주시 기림사)

더불어 약사전 전각 내부에는 인도 사라수왕이 다섯 가지 신비로운 샘물로 차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묘사한 국내 유일의 헌다벽화가 보존되어 있어 전통 차 문화 연구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 고찰에는 오래전부터 장군수, 화정수, 명안수, 감로수, 오탁수라는 각기 다른 다섯 가지의 독특한 맛과 신비로운 효능을 지녔다고 전해지는 오종수 샘물의 전설이 구전되어 내려와 방문객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찰 초입에서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는 약 200미터(m) 길이의 울창한 숲길은 보행 전용 산책로로 정비되어 있어 여름철 청량한 숲 시냇물 소리와 함께 운치 있는 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주변의 골굴사, 감은사지, 그리고 동해 바다의 문무대왕릉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왕의 길’의 핵심 거점 사찰이기도 하여 복합적인 역사 문화 답사 코스로 연계하기에 매우 유리하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경주시 기림사)

기림사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18시까지 상시 개방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하며, 다만 해가 짧아지는 동절기에는 한 시간 단축된 17시까지 운영하므로 방문 시 유의해야 한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산사 특유의 분위기가 잘 보존되어 있어 복잡한 도심을 떠나 고요히 사색하며 사찰 안팎을 거닐기에 부족함이 없다.

천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귀중한 보물들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호젓한 숲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번 7월, 선현들의 깊은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기림사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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