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추천 여행지

가을이 깊어지면 전국 곳곳의 나무들이 일제히 옷을 갈아입는다.
이맘때가 되면 짧은 계절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사람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진다. 그중에서도 단풍보다 한발 늦게 절정을 맞는 은행나무는 늦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꼽힌다.
경남 거창군에도 그런 은행나무길이 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거창읍 의동마을의 한 골목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평일에도 관광객이 찾아올 만큼 알려진 이 길은 단순한 동네 산책로가 아니다. 황금빛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계절의 색채와 오래된 마을의 풍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마을 전체가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아도 계절 하나로 충분히 그림이 되는 곳. 대규모 단풍축제나 조명을 활용한 연출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가 분명하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나들이객이 쉬이 끊기지 않는 이곳은 여유롭게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숨은 장소로 손꼽힌다.
늦가을, 황금빛으로 물든 거창 의동마을 은행나무길로 떠나보자.
의동마을 은행나무길
“사진 마니아들이 먼저 찾는 늦가을 은행나무 포인트”

노란 잎이 수북이 쌓인 은행나무 아래, 고요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2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 의동마을 은행나무길은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하루 종일 분주했다.
이곳은 2011년 열린 제1회 거창관광 전국 사진 공모전을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을 대표하는 가을 명소로 자리매김하며 매해 가을이면 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은행잎이 바닥을 가득 메우며 노란 융단처럼 펼쳐진 이 길은 마치 금빛 터널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은행잎이 만들어낸 색감은 이른 아침부터 해질 무렵까지 하루 내내 다양한 표정을 담아내며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의동마을 주민뿐 아니라 진주, 대구 등 인근 도시에서 온 방문객들도 은행나무 아래를 천천히 걸었다. 길게 이어진 나무 그늘 아래 놓인 벤치에서는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계절의 마지막 정취를 조용히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누군가는 반려견을 품에 안은 채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고, 누군가는 손을 뻗어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며 연인과 함께 황금빛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겼다.
걷고, 앉고, 기록하는 행위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을의 끝을 붙잡는 모습이었다.
은행잎은 길뿐 아니라 인근 가옥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 위에도 소리 없이 내려앉았다.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는 지붕 위에 차곡차곡 쌓인 은행잎은 마치 계절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지붕 전체가 노란빛으로 물들며 도심에선 쉽게 보기 힘든 독특한 장면이 펼쳐졌다.

진주에서 온 30대 나들이객은 “날이 흐려 사진이 기대만큼 선명하진 않았지만, 평일이라 복잡하지 않아 오히려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