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시간을 품은 금산 보석사
황금빛 단풍의 절정
충청남도 금산에 위치한 보석사는 가을철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든 단풍과 함께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는 곳이다.
특히 수령 1,100년을 자랑하는 보석사 은행나무는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많은 방문객을 사로잡고 있다.
보석사는 신라 헌강왕 12년(866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매년 가을 단풍철마다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면 울창한 숲과 맑은 시냇물이 어우러져 속세를 벗어난 듯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지정된 보석사 은행나무다. 높이 34m, 둘레 10.72m에 이르는 이 거대한 은행나무는 마을 사람들에게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은행나무는 일제강점기 광복과 6.25 전쟁, 극심한 가뭄 때 울음소리를 냈다고 하여 마을을 보호하는 나무로서 신성하게 여겨지고 있다.
보석사 은행나무는 단풍이 물드는 10월에서 11월에 가장 장관을 이루며, 그 주변을 걷다 보면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날에 은행나무 앞에서 제사를 지내며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보석사의 단풍은 은행나무뿐 아니라 사찰 내 전나무길에서도 호젓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사찰과 함께 주변 자연 경관이 어우러져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또한, 보석사에서 약 1km 떨어진 영천암으로 이어지는 길은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트레킹 코스다.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이 길은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 좋으며, 진락산 산행을 시작하기에도 적합한 코스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가을에 신비한 은행나무로 사랑을 받는 고목들이 많다고 하지만, 보석사는 그 수령에 비해 아직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감이 있다.
늦가을에 절정에 달한 은행나무를 만나길 원한다면, 보석사를 방문해 보자. 사찰 근처에는 석동지와 진악산 동굴 등의 관광지도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