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215m에 핑크빛 봄이 흐른다
김포 가현산 진달래 동산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진달래가 능선을 따라 붉게 타오르는 봄 산이 있다. 김포시 양촌읍과 인천시 서구 금곡동에 걸쳐 있는 해발 215m의 낮은 산, 가현산 이야기다.
높지 않지만 완만한 능선과 숲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오르기 쉬운 이곳은, 지금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며 수도권의 숨은 봄꽃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진달래가 가장 아름답게 핀 시기로, 등산이나 산책을 겸한 봄꽃 나들이에 최적의 시기다.

가현산은 경기둘레길 59코스와도 연결돼 있어 걷기 여행자들에게도 인기다. 김포 새솔학교에서 출발해 수안마을 버스정류장까지 7.5km를 이어주는 이 길은 가현산 숲길과 허산숲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진입로는 은여울공원, 구래낚시터, 꿈꾸는 교회 등 다양한 지점에서 시작할 수 있고, 왕복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완만한 산행 코스다.
등산로는 정비가 잘 돼 있고, 곳곳에 쉼터와 정자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불편 없이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헬기장이 넓게 조성돼 있어 시야가 확 트이고, 그 주변 능선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진달래가 피는 시기에는 산 전체가 붉은 물결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이 진달래 군락지는 김포시에서 관리하며 해마다 수천 주를 추가로 식재하고 있어 그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드넓은 군락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어디서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되기도 한다.
산 정상의 소나무 두 그루가 연결된 능선길은 가현산의 진정한 백미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진달래꽃 사이로 서해 바다와 김포평야, 날씨가 좋을 땐 인천공항까지 한눈에 담기는 절경이 펼쳐진다.
이름에서부터 ‘노래 가(歌)’와 ‘현악기 현(絃)’이 합쳐진 ‘가현산’은 예로부터 풍광이 뛰어나 노래하고 악기를 켜며 즐기던 산이라 전해진다.

정상 인근에는 작은 사찰 묘각사가 있고, 이곳에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진달래 동산이 이어진다.
이 구간은 특히 진달래가 빽빽이 들어선 구간으로, 봄이면 마치 분홍빛 물결이 흐르는 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가현산은 봄철 진달래 외에도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워 김포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쉼터이자 자연 속 놀이터로도 통한다.
서울, 인천, 김포 등 수도권 어디에서든 1시간 이내면 닿을 수 있는 위치 덕분에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이번 주가 절정이라는 진달래의 마지막 물결, 북적이지 않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숨은 진달래 산행지로 가현산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교토편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