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고 나서가 진짜”… 낮에 가면 절반만 본 셈인 신라 왕궁 여행지

댓글 0

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경주문화관광 (동궁과 월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여행지는 흔치 않다. 하지만 천 년의 역사를 품은 연못과 궁궐은 해가 저문 뒤 비로소 가장 완벽한 모습을 드러낸다.

잔잔한 수면 위로 비치는 전통 건축물의 반영은 실제와 그림자의 경계를 흐리며, 마치 시간을 거슬러 신라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오래된 문화유산이 아니라 왕실의 생활과 연회 문화, 뛰어난 조경 기술까지 함께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매우 높다.

특히 무더운 7월에는 선선한 저녁 시간에 산책하며 야경을 감상하기 좋아 여름밤 여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동궁과 월지)

이번 7월, 천 년의 시간이 빚어낸 아름다운 야경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동궁과 월지

“연못에 비치는 신라 궁궐 야경”

출처 : 경주문화관광 (동궁과 월지)

경상북도 경주시 원화로 102에 위치한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 터로, 왕자가 거처하던 동궁이자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외국 사신 등 귀한 손님을 맞아 연회를 열었던 공간이다.

오늘날에는 신라 궁궐 문화와 뛰어난 조경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평가받으며, 경주의 대표 야경 명소로 손꼽힌다.

이곳은 오랫동안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신라가 멸망한 뒤 연못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면서 기러기 안(雁), 오리 압(鴨)을 사용해 안압지라 불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0년대 발굴조사 과정에서 ‘월지(月池)’, 즉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 파편이 발견되면서 신라시대 본래 이름이 월지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동궁과 월지)

이에 따라 2011년부터 현재의 ‘동궁과 월지’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문헌 기록에 따르면 문무왕 14년인 674년, 삼국 통일 이후 이곳에는 큰 연못을 조성하고 연못 가운데 세 개의 섬을 만들었으며 북쪽과 동쪽에는 12개의 봉우리를 형상화한 인공 산을 쌓았다.

그 위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러 왕실의 정원으로 활용했다.

연못 가장자리를 직선이 아닌 굴곡진 형태로 설계해 어느 위치에서도 전체 연못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한 점은 좁은 공간을 넓은 바다처럼 느끼게 하려는 신라인들의 뛰어난 조경 철학을 보여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동궁과 월지)

현재의 모습은 1975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와 복원 사업을 통해 완성됐다.

일제강점기 철도가 지나가며 크게 훼손됐던 임해전 터 주변에서는 회랑을 비롯해 크고 작은 건물터 26곳이 확인됐으며, 1980년에는 임해전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포함한 신라 건물 세 곳과 월지가 복원됐다.

발굴 과정에서는 보상화 무늬가 새겨진 벽돌과 다양한 생활 유물도 출토됐다.

특히 ‘조로 2년(680)’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벽돌은 임해전이 문무왕 시기에 건립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출토된 대접과 접시 역시 실제 생활에서 사용했던 유물로 확인돼 왕실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동궁과 월지)

동궁에는 과거 임해전을 비롯해 모두 27동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세 채가 복원돼 있다. 밤이 되면 건물을 비추는 조명과 월지 수면에 반사되는 모습이 어우러져 경주를 대표하는 야경을 완성한다.

특히 연못 위에 비친 궁궐의 반영은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다.

동궁과 월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은 오후 9시 30분까지 가능하다. 개인 기준 입장료는 어른 3,000원, 군인과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단체는 어른 2,400원, 군인·청소년 1,600원, 어린이 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동궁과 월지)

뜨거운 낮보다 선선한 여름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이번 7월에는 천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비치는 동궁과 월지에서 신라 왕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직접 만나보길 추천한다.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올여름, 사람들 몰리기 전에 다녀오세요”… 배롱나무도 보고, 해변도 걷는 여름여행지 2곳

더보기

“장마라서 여행 포기했나요?”… 오히려 비 오는 날 더 아름다운 여름철 장마 여행지 2곳

더보기

“아직도 여름휴가철 숙박업소 바가지 쓰나요?”… 청정자연 속에서 숙박도 해결하는 가성비 여행지

더보기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