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철도, 활짝 웃는 국내 여행

국내 철도망 확장이 속도를 내며 여행객들의 이동이 한층 편리해졌다. 최근 개통된 신규 철도 노선들이 전국을 더욱 촘촘하게 연결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월 한 달간 새롭게 개통한 5개 노선에서 이용객이 총 49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노선 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인 것은 동해선이다. 강원도와 경상도를 잇는 동해선은 하루 평균 6,045명이 이용하며 개통 한 달 만에 누적 이용객 18만 명을 기록했다.

강릉에서 부전까지 이어지는 이 노선은 강릉부전 8회, 강릉동대구 6회, 강릉~동대구 2회 등 하루 16회 운행되고 있다.
특히 동해선이 연결되면서 동해안을 따라 5시간 만에 강원과 경북, 경남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이에 각 지역에서는 철도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량리에서 부전까지 이어지는 중앙선 역시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20일 안동~영천 구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청량리에서 부전까지 KTX-이음으로 3시간대, ITX-마음으로 5시간대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하루 평균 5,437명이 이용하며, 1월 한 달간 이용객은 16만 8,000명에 달했다. 특히 청량리태화강 구간의 이용 비율이 10.2%로 가장 높아 해당 지역의 관광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부내륙선도 지난해 12월 28일 판교~문경 구간이 연장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번 개통으로 판교에서 문경까지 9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승용차 대비 30분, 시외버스 대비 9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됐다. 하루 평균 3,180명이 이용하며 개통 후 한 달간 9만 8,000여 명이 다녀갔다.
서해·평택선도 지역 간 이동 편의성을 높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2일 개통한 이 노선은 홍성과 서화성을 잇는 90km 구간으로, ITX-마음이 홍성~서화성 구간을 8회, 평택천안~홍성~안중 구간을 6회 운행하고 있다.
경기 서남부와 충남 서북부를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한 만큼 향후 교통 및 물류 이동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한 달간 이용객은 2만 2,000여 명을 기록했다.

21년 만에 재개통한 교외선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 의정부~양주~고양을 연결하는 교외선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555명, 누적 1만 1,000여 명이 이용하며 서서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기존 90분이 걸리던 의정부~고양 간 대중교통 이동 시간이 50분으로 단축되면서 경기 북부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철도망 확충으로 인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와 동해선이 지나는 5개 시·군은 철도를 활용한 관광 상품 할인 프로모션을 비롯해 여행사 대상 팸투어, 기념품 제공, 시티투어버스 및 관광택시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해양 관광명소와 해양레포츠, 식도락 체험을 결합한 ‘해안 열차 블루패스’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강릉시는 동해선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부산에서 대규모 홍보전을 펼쳤다. 기차를 타고 강릉을 찾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 설문조사, 기념품 제작 체험,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척시도 동해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해양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 이용 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고, 단체 여행객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일부 노선의 운행 횟수 부족과 긴 이동 시간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강릉~부산 간 이동 시간이 5시간 가까이 걸리는 점과 하루 왕복 4편에 불과한 운행 횟수는 이용객들의 개선 요구가 많은 부분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KTX-이음 열차를 추가 투입해 동해선 운행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