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이라고?… 한국인이라면 꼭 가야 하는 신비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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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해남 대흥사)

해마다 10월이 가까워지면 고찰의 전각 사이로 선홍빛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단풍이 아직 들지 않은 초가을, 숲 속의 사찰이 꽃무릇의 붉은 물결로 물드는 장면은 그 자체로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이곳은 계절의 장관만으로 기억될 장소가 아니다. 한국불교사의 흐름을 주도해 온 인물들이 배출된 곳이자 차문화의 발원지로 불리는 정신문화의 중심이기도 하다.

지리적 여건 또한 특별하다. 남해와 서해의 기운이 만나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산간 분지, 여덟 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인 천연 요새 속에서 천년의 시간을 품은 사찰은 시간과 계절에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켜왔다.

문화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공간, 종교적 경계를 넘어서 누구나 걷고 머물 수 있는 역사 속의 공간.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고 싶을 때, 그 답이 되는 명소가 바로 이곳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해남 대흥사)

지금부터 꽃무릇과 단풍의 계절을 앞두고 더욱 조용한 지금, 천년고찰의 진면목을 만나러 떠나보자.

대흥사

“조용한 산간분지, 8개 봉우리 둘러싼 천년고찰 산책코스 운영”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해남 대흥사)

전남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400에 위치한 ‘대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 해남을 중심으로 목포, 영암, 무안, 신안, 진도, 완도, 강진, 광주 등 9개 시·군의 말사를 관할하는 중심 사찰이다.

사찰이 자리한 두륜산은 ‘전쟁도 삼재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며 서산대사가 의발을 보관한 이래 근현대 불교계의 중심 도량으로 성장했다.

대흥사는 본래 ‘대둔사’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나, 근대 초기에 ‘대흥사’로 개칭됐다.

풍담 의심스님부터 초의선사에 이르기까지 13명의 대종사, 만화스님부터 범해스님까지 13명의 대강사를 배출하며 한국 불교계 인재 양성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초의선사는 이곳에서 차문화를 정립하며 대흥사를 우리나라 차문화의 성지로 격상시켰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해남 대흥사)

사찰의 건축적 구조도 눈길을 끈다. 향로봉, 가련봉, 연화봉 등 여덟 개의 봉우리가 사찰을 둘러싸고 있으며 건물은 남원·북원·별원 세 구역으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북원에는 대웅보전, 명부전, 응진전, 산신각 등 핵심 전각이, 남원에는 천불전을 비롯한 용화당, 봉향각, 심검당 등 수행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별원에는 서산대사의 사당인 표충사와 박물관이 포함된다.

대흥사는 사찰의 규모나 역사뿐 아니라 자연경관에서도 뛰어나다. 오는 10월 초부터는 사찰 경내와 그 주변에는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다.

강렬한 붉은빛이 사찰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어지는 단풍철에는 주변 산세가 붉게 물들어 가을의 절정을 완성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해남 대흥사)

이 시기는 방문객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전이라 조용한 산책과 탐방이 가능하다. 복잡한 동선 없이도 넓은 부지를 따라 충분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절하며 역사 문화재와 자연 풍경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대흥사는 입장료가 없으며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단풍과 꽃무릇을 보기 위한 장소로만 접근하기엔 아까운 공간. 계절의 흐름을 따라 천년의 흔적을 함께 걷고 싶은 이들에게 가을을 앞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시기다.

역사와 자연, 정신문화가 함께 숨 쉬는 천년고찰 대흥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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