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추천 여행지

여름의 뜨거운 자락 아래에서 근대 역사와 종교적 건축의 진수를 깊이 있게 맛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최초의 가톨릭 성지는 독보적인 인문학적 가치를 선사한다.
대한민국 사적 제290호로 지정된 이 유서 깊은 공간은 서울 명동성당과 평양 관후리성당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고딕 양식 성당으로서 건축사적 의미가 깊다.
본래 1898년에 한옥 형태의 기와집 성당으로 첫걸음을 떼었으나, 불행한 화재로 소실된 아픔을 딛고 프랑스 출신 로베르 신부의 주도 아래 지금의 웅장한 벽돌조 건물로 재탄생했다.
고딕 양식이 가미된 로마네스크 건축 특유의 라틴 십자가 평면 구조와 정면에 우뚝 솟은 두 개의 첨탑은 대구 시민들로부터 뾰족집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 왔다.
실내로 발을 들놓는 순간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정교한 색유리와 장미창 스테인드글라스가 태양광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오색빛깔의 예술적 경지를 펼쳐 보인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 서품을 받고, 현대사의 굵직한 인물들의 발자취가 얽혀 있는 이 대체 불가능한 역사적 무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계산동성당
“프랑스산 스테인드글라스가 빚어낸 오색빛깔의 반전, 대한민국 사적 제290호가 숨겨진 영남 최초의 고딕 성지”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10에 위치한 계산동성당은 정식 명칭인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대성당으로 잘 알려진 영남 지역 대표 주교좌성당이다.
화재로 소실된 이전의 한옥 성당을 대신하여 1902년에 프랑스 출신 로베르(김보록) 신부의 이끌림으로 벽돌조 건물이 완공되었으며, 붉은 벽돌 외관과 두 개의 첨탑이 자아내는 고딕 및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화가 일품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프랑스에서 직접 들여온 장미창 등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높은 예술적 가치를 자랑한다.
이곳은 1951년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 서품을 받은 장소이자,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결혼식이 거행된 역사적 무대이며,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방문해 계몽 활동과 강연을 펼친 깊은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성당 주변은 대구 대표 도보 관광 코스인 근대골목투어 2코스의 핵심 거점으로, 인근에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 동산 선교사 주택 등이 밀집해 있어 완벽한 근대 역사 탐방 코스를 이룬다.
아울러 영화 검은 사제들의 주요 촬영지로 등장해 대중적인 명소로도 꾸준한 발길이 이어진다.
이번 8월, 시간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이 역사적 공간으로 떠나보자. 분명 일상에 깊은 사색의 여운과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