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산세 험하기로 유명한 한국명산

한때 산 전체가 붉게 물든다 하여 ‘적악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던 이 산은 지금도 여전히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높고 가파른 능선 사이로 깊은 계곡이 파이고 고봉들이 사방에서 둘러선 이곳은 단풍철에는 화려한 색채가 절정을 이루고, 겨울이면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능선을 수놓고, 여름에는 구룡사 일대의 송림과 맑은 계곡물이 피서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산이 진짜 매력을 드러내는 시기는 단풍이 물들기 전, 9월의 말간 날씨가 이어지는 지금이다.
고도가 높아 일교차가 큰 덕분에 초가을의 선선함이 길게 유지되며 과도한 붐비기도 피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 유형문화재, 전쟁 유적지까지 아우르는 이곳은 단순한 산행지가 아닌 문화자원 복합명소이기도 하다.
험준하면서도 정비된 탐방로, 사찰과 자연이 교차하는 구간, 역사적 배경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국내 대표 산악형 국립공원, 치악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치악산
“해발 1,288m부터 유형문화재까지… 하루에 다 둘러보는 산악 나들이”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소초면 무쇠점2길 26에 위치한 ‘치악산’은 해발 1,288미터 비로봉을 주봉으로 하는 산악지형으로,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차령산맥 줄기에 속한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매화산(1,084미터), 삼봉(1,073미터), 남쪽에는 향로봉(1,043미터) 등이 위치해 전반적인 능선이 1,000미터 이상을 유지한다.
이들 고봉 사이에는 깊고 험한 계곡이 형성되어 있으며 산 전체는 서쪽으로는 급경사, 동쪽으로는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덕분에 오래전부터 산세가 험하고 뛰어나기로 이름났으며 탐방객들에게는 도전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코스로 인식되어 왔다.
치악산은 단순한 산행 코스가 아닌, 역사와 생태, 종교가 함께 구성된 복합자원 지대다. 구룡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인 보광루를 보유하고 있는 사찰로, 울창한 송림과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상원사는 ‘꿩의 보은 설화’로 잘 알려진 전설의 배경지이며 사찰 외에도 영원산성, 성남리 성황림, 황장금표 등 전쟁 유적과 생태 보전 자원이 다수 분포해 있다. 특히 성남리 성황림은 천연기념물 제93호로, 한국 대표 온대림으로 보존되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
과거 치악산 일대에는 70개가 넘는 사찰이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영원사, 보문사, 국형사, 관음사 등이 남아 불교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각 사찰은 탐방로 중간중간 연결되어 있어 짧은 참배와 명상 산책도 가능하다.
주요 봉우리 중 하나인 비로봉까지는 구룡사 코스를 기준으로 왕복 약 4시간 내외가 소요되며 고도 차이가 있는 만큼 기온과 바람의 변화도 체감할 수 있다.
체력과 일정에 따라 상단부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중간 지점의 사찰이나 전망대에서 치악산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충분한 산행 코스로 기능한다.
가을 성수기를 앞둔 9월은 특히 걷기 좋은 시기다.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기 전인 이 시기는 습도와 기온이 안정적이며 성수기 대비 혼잡도가 낮아 비교적 여유 있는 산행이 가능하다.
풍부한 수목 덕분에 가을 햇살도 부드럽게 걸러지며 조망 구간에서는 강원 내륙 산악지형의 장대한 스케일을 체감할 수 있다. 동시에 사찰과 유적지는 피로를 덜어주는 정적인 휴식 공간으로 작용해 하루 단위 산행에도 적합하다.
홈페이지(www.knps.or.kr/chiak)에서 탐방로 및 계절별 주의사항을 사전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는 관리사무소(033-740-9900)로 가능하다.
단풍 전초전이 시작되는 9월, 고봉과 계곡, 사찰과 유적이 함께하는 한국 대표 산악형 자연명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