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벚꽃은 이제 만개했어요”… 알고 보니 숨은 벚꽃 드라이브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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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피어 더 귀한 칠갑산의 봄날
출처 : 청양군

벚꽃이 피고 지는 속도는 늘 아쉽게 느껴진다. 특히 4월 초가 지나며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주요 지역의 벚꽃이 낙화하면, 봄의 절정도 함께 지나간 듯 허전함이 몰려오곤 한다.

하지만 충남 청양은 다르다. 청양은 고지대 칠갑산 자락에 둘러싸인 분지형 지형으로 인해 인근보다 평균기온이 낮아, 벚꽃 개화 시기가 자연스레 늦어진다.

이곳에선 다른 지역에서 벚꽃이 진 직후, 막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 여행자들에게 ‘늦게 피는 마지막 벚꽃’을 선물한다.

출처 : 청양군 (장곡사 벚꽃길)

특히 청양의 대표 명소인 장곡사 벚꽃길과 나선형 도로, 천장호는 단순히 꽃만 있는 풍경이 아니다.

사찰과 드라이브, 호수와 체험시설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결합돼 오감을 만족시키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장곡사 벚꽃길

청양군 대치면 장곡사 일대는 매년 4월 초중순, 환상적인 벚꽃 터널로 변신한다. 장곡사 삼거리에서 36번 국도와 만나는 주정교 삼거리까지 약 5.7km에 이르는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출처 : 청양군

도로 양옆으로 수십 년 된 왕벚나무가 늘어서 있어, 풍성한 꽃잎이 가지를 드리우며 하늘을 덮는다.

무엇보다 이 길은 직선보다 곡선이 많아, 운전 중에도 벚꽃 터널 속을 누비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장곡사 자체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신라 문성왕 12년인 850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국보 2점과 보물 4점을 보유한 문화유산의 보고다.

특히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은 모양과 배치가 달라 이채로운데, 하대웅전은 다포계 맞배지붕 양식으로 금동약사여래좌상이 모셔져 있고, 상대웅전에는 박공지붕 안에 국보인 철조약사여래좌상이 안치돼 있다.

호른도로

장곡사 벚꽃길을 따라 조금 더 북상하면 칠갑산 나선형 도로를 만나게 된다. 군도 11호선 구간에 조성된 이 도로는 국내 최초의 나선형 구조 도로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금관악기 ‘호른’과 닮아 ‘호른도로’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출처 : 청양군

표고차가 24m에 달하는 가파른 산지를 친환경적으로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도로를 360도 회전 형태로 만들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도로를 따라 차량을 운전하면, 드라마틱한 곡선을 타고 오르내리는 재미와 함께 양옆으로 흐드러지는 벚꽃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 구간은 차량 통행이 비교적 적어, 천천히 달리며 벚꽃을 여유롭게 감상하기에도 좋다.

호른도로 아래편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거나 봄바람을 느끼며 잠시 머무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장곡사 벚꽃길과 이 나선형 도로를 연결하면 약 20km에 이르는 환상의 벚꽃 드라이브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천장호

칠갑산 동쪽 기슭, 36번 국도변에 위치한 천장호는 호젓한 자연 속 휴식처로 손꼽히는 명소다. 1970년대 농업용 관개를 위해 조성된 이 저수지는 현재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주변의 산세와 어우러져 고요하고 청량한 호수 풍경을 자랑한다.

출처 : 청양군

특히 벚꽃 시즌이 되면 호수 주변 산자락을 따라 벚나무가 꽃을 피우며 물 위로 봄이 내려앉는 듯한 정취를 선사한다.

천장호의 하이라이트는 출렁다리와 네트 어드벤처 체험시설인 ‘에코워크’다. 황룡정에서 천장호 수변을 따라 설치된 출렁다리는 발아래로 펼쳐지는 호수와 그 위로 피어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인생샷 명소로도 인기다.

‘에코워크’는 안전장비 없이 체험 가능한 국내 최초의 네트형 어드벤처 시설로, 네트 브릿지와 타워, 어드벤처 코스를 포함한 총 23개의 체험 요소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또한 호수 주변에는 생태체험원이 조성되어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피크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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