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벚꽃 축제 개화시기 못 맞춰…
경기도권 개화예측
남부 지방 곳곳에서는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봄 맞이 벚꽃 축제가 열려 방문객들이 실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벚꽃 개화 시기를 잘못 예측한 결과로 다행히 중부 지방에서는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개화 예측 결과가 발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3월 초부터 산지에서 직접 꽃눈의 갈색 비늘이 벗겨지는 현상을 관찰하여, 이를 기반으로 한 경기도 벚꽃 개화 예측 날짜를 26일에 발표했다.
예측에 따르면, 경기도 내에서는 3월 말경 안양을 시작으로 4월 초에는 안성과 광주 지역에서 왕벚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예년에 비해 약 3~6일 가량 일찍 개화하는 것이지만, 지난해와는 유사한 시기에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기도산림환경 연구소에 따르면 경기도 내 주요 산지에서의 왕벚나무 개화 예정일을 공개했다.
3월 31일 안양의 수리산을 시작으로 4월 초 안성의 서운산, 광주의 남한산성 등지에서 차례대로 벚꽃이 피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예측은 지난 10년 간 국립수목원 및 여러 지자체 산림환경연구소와 협력하여 진행한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종의 생물계절 관측 모니터링’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연구소장 윤하공은 “기존의 봄꽃 개화 예측이 온도와 같은 요소를 기반으로 한 통계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인 반면, 우리 연구소의 예측은 직접 꽃눈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더욱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벚꽃은 개화 시작 후 약 3일 만에 만개하기 때문에, 4월 초에는 경기도 내 수목원에서 만발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경기도 내에서 가볼만한 벚꽃 축제는 어는 곳이 있을까? 바로 안양이다. 가장 먼저 시작하고 아름다운 안양 벚꽃 축제로 떠나보자.
안양충훈벚꽃축제
올해 안양 충훈벚꽃축제는 기존의 4월 초·중순 대신 3월에 처음으로 개최된다.
안양천 충훈1교 주변으로 이어지는 약 1.5km의 제방길은 양쪽으로 도열한 벚나무로 유명해 안양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식재된 왕벚나무는 이제 굵은 줄기와 풍성한 가지를 자랑하며, 안양천과 도로를 향해 아름다운 꽃망울을 펼쳐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개나리가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봄 풍경을 선사한다.
축제 기간 동안 안양천변에서는 벚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 부스와 함께 지역 장애인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소울음아트센터의 작품 전시와 공연이 열릴 것이다.
3월 30일 오후 2시에는 시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악 공연이 생중계되며,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충훈2교 하부 안양천 주변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봄과 꽃을 주제로 한 벚꽃가요제가 개최된다.
이어 31일 오후 7시에는 미스트롯 출신 가수 김나희, 트로트 가수 김세준, 소프라노 장하나 등이 출연하는 벚꽃콘서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지역 시민공연 10개 팀이 참여하는 ‘벚꽃프린지’ 예술 공연이 두 날에 걸쳐 열린다.
충훈2교에서 와룡로1까지의 도로는 이틀 동안 차 없는 거리로 변모하며, 다양한 먹거리 부스가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