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유명한 데 안 가도 돼요”… 이번 주말 떠나기 좋은 ‘숨은 벚꽃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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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천안 북면 위례 벚꽃)

해마다 이맘때면 천안의 한 벚꽃길이 분홍빛 물결로 물든다. 따뜻한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닥 가득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인다.

원래대로라면 올해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이 축제는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길가의 벚나무는 그대로지만, 그 아래를 채우는 분위기는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출처 : 천안시 (천안 북면 위례 벚꽃)

축제를 준비하던 사람들은 조용히 방향을 틀었고, 일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 담긴 건, 어쩌면 봄날보다 더 따뜻한 마음이다.

그렇다면 이 도시는 왜, 축제의 일부를 내려놓기로 했을까.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계절에, 이들은 무엇을 선택한 걸까.

축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조용한 변화’가 지금, 천안에서 시작된다.

제10회 천안 위례벚꽃축제

“사진은 잘 나오고, 사람은 적어요”

출처 : 천안시 (위례벚꽃축제)

충남 천안시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된 산불 피해 상황을 고려해,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예정된 제10회 천안 위례벚꽃축제를 축소해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원래 계획됐던 식전 공연과 개막식, 초청 가수 공연 등을 간소화하고, 개막행사에서는 산불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한 성금도 자발적으로 모아 전달할 방침이다.

축제추진위원장은 “전례 없는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산불 피해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조용하고 의미 있는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출처 : 천안시 (위례벚꽃축제)

축제의 본래 취지는 유지하되, 사회적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차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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