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인정한 ‘가장 한국적인 정원’ 9월에 가야 하는 이유

댓글 0

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람지 일원)

아직 햇볕은 한여름의 기세를 남기고 있지만, 아침저녁 바람에는 분명 초가을의 기운이 감돈다. 이런 날씨에는 걷기 좋은 공간, 나무 그늘이 드리우고 오래된 건축물이 품은 고요함이 있는 장소가 적격이다.

계절의 경계에서 만나는 고궁은 현대의 속도를 잠시 멈추게 하며 시간의 층위를 체감하게 만든다. 특히 지금 시기에는 흔히 알려진 대표 궁궐보다 상대적으로 덜 붐비면서도 역사적 의미와 자연경관이 뛰어난 ‘궁궐 속 궁궐’이 각광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이곳은 왕조의 일상과 정치, 비극과 회한이 겹겹이 쌓인 장소다.

특히 후원 깊숙이 조성된 관람지 일원은 궁궐 내부에서도 가장 조용하고 독립된 공간으로, 궁궐 여행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구역이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람지 일원)

지금, 9월에 꼭 가봐야 할 궁궐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창덕궁 관람지

“관람지 일원, 9월에만 여유 있게 관람 가능한 구조 특화형 궁궐 코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창덕궁)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에 위치한 ‘창덕궁’은 1405년 조선 태종이 경복궁의 이궁으로 창건한 곳이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전소되었다가 1610년 광해군에 의해 가장 먼저 복원되었고, 그 뒤 270여 년 동안 조선의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수행했다.

1867년 경복궁이 중건되기 전까지 역대 왕들이 이곳을 주요 거처로 사용했으며 근대사 속 주요 사건의 배경이 된 공간들도 이 궁궐 내에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대조전 부속 건물인 흥복헌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낙선재 권역은 일제강점기 이후에도 대한제국의 황실 가족이 머물렀던 생활공간으로, 순정황후, 의민황태자비 이방자 여사, 덕혜옹주 등이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궁궐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살아 있는 역사 공간으로 기능하는 이유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람지 일원)

후원은 궁궐의 북쪽에 자리한 정원 공간으로, 1406년 처음 조성되었으며 이후 수차례 확장을 거쳤다. 인조부터 순조 대까지 정치와 생활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발전했고, 대표적으로 옥류천, 규장각, 주합루, 애련지, 의두합, 연경당 등이 해당 구역에 포함된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인위적 구조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에서도 후원 깊숙한 곳에 위치한 ‘관람지 일원’은 창덕궁 내에서도 가장 늦게 조성된 공간으로, 현재의 형태는 1900년대 이후 정비된 결과다.

원래 이 일원에는 다양한 형태의 연못이 존재했으며 중심에는 육각 지붕의 정자인 ‘존덕정’이 위치해 있다. 존덕정은 1644년 인조 대에 지어진 건물로, 관람지 내 가장 오래된 정자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람지 일원)

존덕정 외에도 관람정, 폄우사, 승재정 등 여러 정자가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의 건축 형태와 상징적 명칭은 유교적 덕목과 왕실의 정치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관람정은 닻줄을 바라본다는 의미로 조망 기능을 강조하고, 승재정은 빼어난 경치를 뜻하는 이름처럼 시각적 미감을 중시한 구조다. 폄우사는 원래 ‘ㄱ’ 자 형태의 부속채가 있었지만 현재는 단정한 단동 건물만 남아 있다.

관람지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천연기념물 제471호로 지정된 뽕나무 한 그루가 방문객을 맞는다. 수령 약 40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높이 12m, 줄기 둘레 약 239.5cm에 이르며 창덕궁 내에 남아 있는 뽕나무 중 가장 크다.

오디를 맺는 이 뽕나무는 궁궐의 생태 환경을 보여주는 중요한 식물 자원이자 조선의 실용적 궁중 생활의 흔적이기도 하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관람지 일원)

지금처럼 계절의 경계에 서 있는 9월, 오래된 궁궐 속에서 자연과 시간을 동시에 걷는 경험을 원한다면 이 궁궐 후원의 관람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알고 보니 신령한 나무였다”… 천연기념물 거목•계곡•역사 유적 한 번에 즐기는 자연명소 2곳

더보기

“여긴 정말 SNS에서 난리날만 하네”… 지금 알아둬야 하는 배롱나무꽃 여행지 2곳

더보기

“올여름, 사람들 몰리기 전에 다녀오세요”… 배롱나무도 보고, 해변도 걷는 여름여행지 2곳

더보기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