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산 위를 걷는 즐거움은 흔하지만, 허공 위를 걷는 경험은 흔치 않다. 최근 전국 곳곳에 출렁다리가 조성되고 있지만 길이와 높이, 조망을 모두 갖춘 곳은 많지 않다.
특히 강과 산, 들판이 한눈에 펼쳐지는 공간에 설치된 현수교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바닥 아래가 그대로 보이는 구조는 걷는 내내 긴장감을 선사하고,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풍경이 기다린다.
비교적 높지 않은 산임에도 압도적인 조망을 제공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초여름 녹음이 절정을 향해 가는 6월, 짜릿한 스릴과 시원한 풍경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채계산
“정상 전망대에서 만나는 강변과 들판의 압도적인 조망”
전북 순창군 적성면과 동계면 경계에 위치한 채계산은 해발 342m의 산이다. 과거에는 바위가 마치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과 닮았다고 해 ‘책여산’으로도 불렸다.
또한 비녀를 꽂은 여인의 형상을 닮아 현재의 채계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을 대표하는 명소는 채계산 출렁다리다. 국도 24호선 위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국내 최장 거리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알려져 있다. 길이는 270m에 달하며 최고 높이는 약 75~90m로 아파트 30층 높이에 해당한다.
출렁다리의 가장 큰 특징은 기둥 없이 설치된 무주탑 구조다. 다리 중앙에 서면 아래로 적성강과 주변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일부 구간은 바닥 아래가 보이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높은 곳을 걷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붉은 고추장 색을 닮은 다리는 푸른 산세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출렁다리를 건넌 뒤에는 어드벤처 전망대도 놓치기 어렵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데크 계단을 따라 약 265m를 추가로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도보 기준 약 10~15분 정도 소요된다. 전망대에서는 출렁다리 전체 모습은 물론 적성강과 주변 논밭 풍경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탐방 코스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입구까지는 약 538개의 데크 계단이 설치돼 있으며 도보로 10~15분 정도 걸린다.
출렁다리를 편도로 건너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조망과 스릴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운영시간은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다만 안전을 위해 마감 10분 전까지는 입장해야 한다.
채계산을 찾았다면 인근 여행지와 연계해 둘러보는 것도 좋다. 용궐산 하늘길에서는 거대한 암벽 잔도를 따라 걸으며 섬진강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천산 군립공원은 계곡과 구장군폭포, 출렁다리 등을 갖추고 있어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장급 산악 현수교와 탁 트인 조망, 부담 없는 산행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채계산은 초여름 여행지로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6월, 하늘과 강 사이를 걷는 짜릿한 풍경 속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