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년에 이런 공사가 가능했다고?”… 3㎞ 둑에 담긴 고대 기술력, ‘한국 최초 저수지’ 걷는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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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시몬 (김제 벽골제)

오늘날 대형 댐과 저수지는 첨단 기술로 건설되지만, 1,700여 년 전 이미 거대한 수리시설을 축조했던 흔적이 우리나라에 남아 있다.

넓은 평야를 농경지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 고대 저수지는 당시의 토목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 유산이다.

특히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둑과 정교한 수문 시설은 고대 국가가 보유했던 측량 기술과 공사 능력을 증명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문화재를 넘어 농업과 과학기술, 지역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박물관과 문학관, 체험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역사에 관심 있는 방문객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전영호 (김제 벽골제)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 야외 산책과 역사 탐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유적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벽골제

“박물관부터 문학관, 공예 체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가족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시몬 (김제 벽골제)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로 442에 위치한 김제 벽골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로 알려진 대표적인 역사 유적이다.

현재는 사적으로 지정돼 있으며, 우리나라 고대 수리시설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흘해왕 21년인 330년에 처음 축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다만 당시 이 지역은 백제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실제 건설 시기는 백제 11대 비류왕 27년인 330년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이후 신라 원성왕 6년인 790년과 고려 현종·인종 시기인 1143년에 중수됐으며, 조선 태종 15년인 1415년에도 다시 정비됐다. 그러나 1420년 세종 2년에 발생한 큰 폭우로 상당 부분이 유실됐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시몬 (김제 벽골제)

현재 유적지에는 약 3㎞ 길이의 둑이 남아 있다. 원래의 형태는 많이 변형됐는데, 1925년 동진토지개량조합이 농업용 수로로 활용하면서 일부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규모와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벽골제의 학술적 가치는 1975년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더욱 확인됐다. 저수지 수량을 조절하던 수문 자리 2곳을 조사한 결과, 고대에 이미 높은 수준의 측량 기술과 대규모 토목 공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벽골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토목 기술을 입증하는 과학기술사적 유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시몬 (김제 벽골제)

유적지 북쪽에는 조선 시대 벽골제 중수를 기념해 세운 중수비가 남아 있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겪으며 글씨가 마모됐지만 당시의 역사를 전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관람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현장에는 농경문화박물관과 아리랑문학관, 벽천미술관, 농경사주제관 등이 조성돼 있어 역사와 문화, 예술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명인학당과 짚풀공예, 목공예, 한복체험 등이 운영된다.

명인학당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짚풀공예는 5천 원부터 1만 2천 원, 목공예는 2천 원부터 4만 원, 한복체험은 2천 원부터 1만 원까지 다양한 비용으로 참여 가능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강시몬 (김제 벽골제)

입장료는 무료다. 넓은 주차장도 마련돼 있으며 약 1,700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관한다.

고대 백제의 토목 기술과 우리 농경문화의 역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김제 벽골제는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와도 같은 공간이다.

이번 6월, 초여름 바람을 맞으며 우리나라 최초 저수지의 흔적을 따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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