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육지에 있으나 땅으로 닿을 수 없는 마을. 이름부터 낯선 이 마을은 지금도 배나 긴 숲길 트레킹으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화천댐과 파로호가 만들어지며 길이 끊겼고, 그렇게 한 마을은 섬처럼 고립되었다.
하지만 단절은 동시에 보존을 가져왔다. 차량 소음이 들리지 않는 계곡, 오염되지 않은 물에서 살아가는 토종 어류, 자생하는 야생화와 원시림. 도시나 일반 산촌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생태 환경이 이곳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관광지로서의 개발보다는 제한된 접근성 덕분에 지켜낸 자연이라는 평가가 더 적합하다.
수십 년째 모습을 유지해 온 계곡과 마을 안팎의 풍경은 지금도 허가 없이는 일부 출입이 제한될 만큼 보호되고 있다.
깊은 숲과 계곡, 호수의 조화를 이루는 비수구미마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비수구미 마을
“환경오염 없이 보존된 원시림과 계곡 따라 만나는 산촌”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읍 비수구미길 470에 위치한 ‘비수구미 마을’은 화천읍 동촌리에 속하는 산간마을이다. 행정구역상 육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인근 화천댐과 파로호의 조성 이후로 육로 접근이 불가능해지며 사실상 외부와의 연결이 단절되었다.
마을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배편으로 파로호를 건너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동 소요 시간은 약 10분 내외다.
두 번째는 육상 생태길을 이용하는 것으로, 화천에서 평화의 댐 방면으로 이동해 해산터널을 지난 뒤 도보로 약 2시간 이상 숲길을 따라가야 도착할 수 있다. 이 생태길은 비교적 정비가 잘 되어 있으나, 이동 시간이 길고 고저차가 있는 구간도 포함돼 있다.
마을 명칭인 ‘비수구미’는 아홉 가지 아름다움을 지닌 물가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 아홉 가지 요소는 물소리, 구름, 화전이 펼쳐졌던 골짜기, 빙어 조림, 산나물 백반, 출렁다리, 모터보트, 비목탑, 세계평화의 종 등이다. 각 요소는 마을의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 자원을 설명하는 단서 역할을 한다.
비수구미 계곡은 이 마을의 핵심 자원이다. 하천 유역은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바위 군락과 숲이 밀집된 구조로 자연경관적 가치가 높다. 맑은 물에서는 꺽지, 송어, 빙어, 산천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주변 숲에는 야생 난초와 자생 초본류가 계절 따라 피어나며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숙박은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가능하다. 식사는 계절별로 채취한 산나물과 함께 전통 방식으로 만든 된장, 청국장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가정식 백반이 제공된다.
마을 주변에서는 낚시가 가능하며 호수를 따라 모터보트를 타고 평화의 댐, 비목공원, 세계평화의 종공원 등을 둘러보는 소규모 수상 관광도 진행할 수 있다.
비수구미마을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일부 구간에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된다. 따라서 트레킹이나 계곡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 허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유지와 보존지대를 포함한 구역은 무단출입이 제한된다. 또한 비수구미 생태길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므로 방문 시 보행 계획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이용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소규모 탐방이 가능한 비수구미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