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도심을 벗어나기엔 이른 계절, 그러나 어딘가 걸으며 숨 고르기에 딱 좋은 시기다.
아직 단풍은 멀고 더위는 물러갔지만 시원한 공기와 햇살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초가을의 특별한 하루.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 그것도 입장료 없이 누릴 수 있는 식물 연구 기관이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나들이보다는 연구에 더 가까운 기관에서 지금 서울 근교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산책객들이 늘고 있다. 정돈된 산책로와 이국적인 초목들이 곳곳에 배치된 이곳은 일반적인 공원과는 다르게 ‘기능성’과 ‘보존’이라는 명확한 목적 아래 운영된다.
그러나 이 전문기관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숲이라기보다는 정원에 가깝고, 공원이라기보다는 실험실에 가까운 독특한 공간. 초가을의 공기와 해풍, 생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 자연명소, 지금부터 ‘서울근교 무료 나들이 명소’로 떠오른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바다향기수목원
“연구·보존·산책 기능까지 갖춘 다기능 수목 공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399에 위치한 ‘바다향기수목원’은 경기도청 산하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운영하는 경기도립수목원이다.
총 1,300여 종의 수목과 야생화가 분포하고 있으며 이 중 약 50종은 국가가 지정한 희귀 특산식물로 분류되어 있다. 연구소는 이 식물들을 보호하고 증식하는 ‘현지외 보전기관’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수목원과는 다른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목원이 위치한 선감도는 해양성 기후대에 속해 있어 내륙 지역보다 온화한 기온을 유지한다.
이 특성을 활용해 바다향기수목원은 기후변화 대응 연구, 기능성 식물 분석, 바이오 소재 응용 개발 등 다양한 과학적 실험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 시민에게도 그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방문객은 식물의 생태적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여러 정원을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단순한 녹지 공간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가진 식물들이 어떻게 관리되고 자라나는지를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자연 생태 교육의 장으로, 시니어 세대에게는 조용한 휴식처로 기능한다.
바다와 인접해 있다는 점도 이 수목원의 차별화 요소다. 해풍이 스치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뚜렷한 계절의 경계 없이 자라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인위적인 조경보다는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보다 자연에 가까운 산책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이곳은 식물원이라기보다는 연구소에 가깝게 운영되며 방문 중에도 식물 관리나 실험이 진행되는 모습을 마주칠 수 있다. 방문객들은 해당 시설의 기본 규칙을 지키는 선에서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특별한 관광 콘텐츠 없이도 충실한 체험이 가능한 이유다.
운영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운영시간이 1시간 단축되어 오후 5시에 마감하고 입장은 오후 4시까지 받는다.
매주 월요일은 휴원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거나 연휴와 겹칠 경우 그다음 평일로 휴일이 변경된다. 1월 1일과 설·추석 연휴도 휴원일에 포함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방문객을 위한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자연을 연구하는 공간에서 무료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도 식물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자연명소를 찾고 있다면 이번 9월, 바다향기수목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