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단풍으로 물든 명산에서
가을 정취를 느껴보세요
가을이 깊어지며 가을 산에는 11월에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다.
이맘때 산행은 상쾌한 가을 공기와 함께 눈부신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을 명산을 찾는다.
여름철에 비해 선선한 날씨 덕에 걷기에도 쾌적하고, 힘들게 산을 오르는 만큼 정상에서 펼쳐지는 경치가 보람을 더해준다.
한 걸음씩 산길을 오르며 피어나는 단풍과 가을의 생동감을 즐길 수 있는 가을 산행은 그 자체가 하나의 힐링이다.
이번 가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국내 단풍 명산 3곳을 소개한다.
무등산
광주와 전남 담양, 화순을 아우르며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무등산은 그 이름 그대로 ‘등급이 없는 산’이라는 뜻으로, 그 모습이 매우 온화하고 둥글게 펼쳐져 있다.
광주의 진산으로 알려진 무등산은 사방 어디서 봐도 둥근 산세를 자랑하며,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상징적인 산이다.
무등산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이라는 세 개의 봉우리가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봉우리들을 아우르는 ‘정상 3대’는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는 입석대와 서석대 등으로 불리는 기암괴석이 곳곳에 자리해 있으며, 가을이면 규봉암의 단풍이 붉게 물들어 절경을 이루고, 장불재와 백마능선의 억새가 펼쳐져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한다.
특히, 서석대와 입석대에서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어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독특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상왕산
전라남도 완도군 군외면에 위치한 상왕산은 ‘상왕봉’이라는 옛 이름으로 불리던 곳으로, 고증을 통해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산의 이름 ‘상왕’은 불교에서 신성하게 여겨지는 동물 코끼리의 우두머리를 뜻하며, 상왕산은 부처의 모습처럼 온화하고 장엄한 느낌을 준다.
상왕산에는 가시나무와 동백나무, 후박나무 등 난대림이 울창하게 자리 잡고 있어 내륙의 산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숲속 곳곳에는 ‘숲속의 요정’이라는 꽃말을 지닌 얼레지가 자라난다.
상왕산 정상에 마련된 유리로 된 전망데크에 서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연 친화적인 이정표와 안내판은 산책길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주며, 산 아래에는 관음사지와 법화사지 등 역사적인 불교 유적지도 자리해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산행지이다.
덕유산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및 경남 거창군, 함양군 등에 걸쳐 위치한 덕유산은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해발 1,614m에 달하는 향적봉을 최고봉으로 한다.
덕유산의 정상 향적봉에서는 가을이 되면 수많은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단풍철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한,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알려진 덕유산은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며 가을의 절경을 즐기는 명소로 유명하다. 덕유산에는 다양한 코스의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된 등산객까지 각자의 수준에 맞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 설천봉을 거쳐 향적봉까지 오를 수 있는 짧은 코스는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어 편리하며,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긴 등산로는 단풍철에 특히 인기가 많다.
덕유산의 겨울 설경 또한 장관으로, 가을의 단풍을 놓쳤다면 겨울에 다시 찾아 눈부신 설경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재수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