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관광객 ‘역전’
외국인 더 오고, 국민 더 나가
여행 회복세에 탄력 붙었다

“언제쯤 다시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갈 수 있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권은 서랍 깊숙이 들어가 있었고 공항은 썰렁했다.
세계는 멈춰 있었고, 여행은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밀려나 있었다. 팬데믹은 단지 하늘길을 끊어놓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속 설렘까지 함께 지워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이젠 다시 공항에 사람이 몰린다. 인천공항 출국장은 북적이고, 명동 거리엔 외국인 관광객의 웃음소리가 돌아왔다. 잊고 지냈던 여행의 감각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지금, 하나의 지표가 그 변화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70만7,1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해 104.4% 수준이며, 전년 동월보다도 16.7% 늘어난 수치다.

이번 집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낸 국가는 중국으로 44만3,000명이 방한했다. 이어 일본 25만8,000명, 미국 15만3,000명, 대만 15만2,000명, 필리핀 6만9,000명이 한국을 찾았다.
특히 미국, 대만, 필리핀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49.6%, 34.1%,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은 아직 100% 회복은 아니지만, 각각 89.9%, 88.9% 수준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아메리카 관광객의 방한이 특히 활발했다. 이들 지역에서 온 관광객 수는 2019년 4월과 비교해 144.5%에 달하며,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더 많아졌다. 아프리카·중동 지역도 99.1%로 회복세에 거의 근접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방한 외국인 수는 55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했다. 2019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101.8% 수준으로, 올해 들어 사실상 완전 회복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회복세는 외국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의 움직임도 크게 늘었다.
4월 한 달간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은 총 214만9,577명으로, 2019년 같은 달 대비 96.7% 수준까지 올라섰다. 1~4월 누적 출국자 수는 995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98.4%를 회복했다.
입국과 출국 모두에서 팬데믹 이전 수치에 거의 근접하거나 넘어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수치를 두고 “관광업계 전반이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글로벌 수요 증가와 한류 콘텐츠 확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각국과의 교류 확대, 항공 노선의 정상화, 다국적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이 맞물리며 당분간 이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다시, 전 세계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멈춰 있었던 여행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