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경천 따라 펼쳐지는
분홍빛 꽃비 산책길

청주 도심 한복판, 봄을 재촉하듯 벚꽃보다 일주일 먼저 피어나는 꽃이 있다. 바로 가경천변을 따라 만개한 살구꽃이다.
남부 지역에 벚꽃 개화 소식이 들려오며 청주의 벚꽃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살구꽃은 그 기다림을 달래주는 선물 같은 존재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복대동까지 이어지는 가경천은 매년 3월 말이면 연분홍 살구꽃으로 물든다.
특히 가경2교부터 대하교까지 약 1km 구간은 마치 꽃비가 흩날리는 터널처럼 장관을 이루며,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숨은 봄꽃 명소’로 꼽힌다.
최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살구꽃이 더욱 짧은 기간 동안 피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까지가 꽃비 풍경을 즐기기에 가장 좋을 시기다.
이곳은 최근 ‘가경천 낭만의 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정비가 완료되며 산책길로서의 매력도 더해졌다.
청주시는 가경천 완충녹지 일원에 12억 원을 투입해 데크길과 산책로, 정원과 야외무대를 조성했고, 수국과 블루엔젤 등 사계절 꽃이 피는 녹지 공간과 함께 퍼걸러, 벤치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야간 조명 시설도 주목할 만하다. 입간판 조명부터 고보조명, 반딧불이 조명 등이 가경천변을 따라 조화를 이루며 밤에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악이 흐르는 버스킹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도심 속 힐링 산책을 완성한다.
아직 벚꽃도 피기 전이지만, 청주 시민들은 이미 봄의 시작을 가경천에서 느끼고 있다. 살구꽃이 낙화하고 나면 인근에 있는 무심천을 따라 형성된 벚꽃길이 봄의 여운을 이어나간다.
4월 초에 운이 좋다면, 살구꽃과 벚꽃으로 이어지는 봄의 행진을 엿볼 수도 있는 기회다.
또한, 3월 말에 무심천 인근으로는 목련이 피어나 청주 시민들은 이른 봄의 기지개를 실감하고 있다.
4월 중순까지 기다리기 힘들다면, 빠르게 흐르는 계절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흩날리는 살구꽃 아래서 봄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