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추천 여행지

벚꽃은 해마다 오지만, 그 풍경을 마주하는 우리의 마음은 늘 다르다. 어떤 해엔 설레고, 어떤 해엔 조용히 위로받고 싶어진다.
올해 봄, 한 도시의 벚꽃길에서는 조금 특별한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길 위에서 화려한 무대보다 먼저 준비된 건 ‘침묵의 시간’이다.
봄의 기운을 나누면서도, 지금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단지 사진 찍고 돌아서는 꽃놀이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잠시 멈추고,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축제. 봄은 분명 가볍지만, 그 속에 묵직한 의미를 담은 이곳.

도심 가까운 어디쯤, 우리가 생각하는 봄과는 조금 다른 방식의 봄이 시작된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2025년 안양충훈벚꽃축제
“마음을 나누는 봄날의 산책길”

경기 안양시가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충훈동 충훈벚꽃길과 충훈 2교 일대에서 ‘2025년 안양충훈벚꽃축제’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올해 축제를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등 국가적 재난 상황을 고려해 일부 프로그램을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축제 기간 중 열리는 무대 공연은 산불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부스를 운영하며,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 운영은 모두 취소했다.

중앙무대는 충훈 2교 하부에 마련되며, 5일 오후 7시에는 시민 12팀이 참여하는 ‘벚꽃가요제’가 열리고, 6일 같은 시간에는 안양시 홍보대사인 가수 겸 배우 이정용과 현역가왕 출신 가수 주미 등이 무대에 오르는 ‘벚꽃콘서트’가 진행된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10개 시민공연팀은 축제 기간 동안 벚꽃길 산책로에 설치된 무대에서 아카펠라와 기타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관내 장애인 예술인들이 소속된 소울음아트센터의 작품도 산책로를 따라 전시돼 시민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안양시는 행사 기간 동안 혹시 모를 밀집 사고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종합 상황반을 구성하고, 안양시모범운전자회와 자율방범대 등 안전요원을 배치해 순찰과 질서 유지에 나설 계획이다.

안양시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며 “자연 속에서 봄을 느끼는 동시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산불 피해지역 이웃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