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보며 LP 듣는 이색도서관, 더 유명해지기 전에 먼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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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음악·독서가 결합된 국내 첫 음악 특화 힐링 명소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호숫가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음악 특화 도서관, ‘아중호수도서관’이 지역 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유리창 너머 호수의 윤슬을 바라보며 LP 음반을 감상할 수 있는 이 도서관은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됐다.

실내에는 고음질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음악이 흐르고, 천장과 기둥은 목재를 사용해 공간 전체에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용자들은 조용한 독서 외에도 음악 감상, 휴식 등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최근 개관한 이 도서관은 문화적 기능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공공시설로, 아중호숫가에 들어섰다.

최근 들어 국내 도서관들은 단순한 열람 공간을 넘어 복합적인 문화기능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주변 환경과 조화를 고려한 설계가 반영된 외관, 예술 분야와의 결합을 꾀한 콘텐츠 구성 등이 그 사례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기능을 갖추는 도서관도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도서관은 여전히 ‘책을 통한 사유의 공간’이라는 본질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감각의 과잉과 피로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독서와 함께 고요함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그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 6월 말 정식 개관했다.

건물 외형은 지형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설계됐으며 길이 101미터의 단층 구조에 연면적 902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됐다. 내부는 음악을 중심에 둔 특화 도서관으로 기획됐으며 음악 관련 도서뿐 아니라 LP, CD, 일반 도서도 함께 갖췄다.

도서관에는 자체 주차장이 없어 호수길 초입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안내문을 통해 방문객의 차량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주차장 인근에서는 호수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일정 구간을 오르면 넓은 수면이 펼쳐지며 호숫가 풍경과 함께 도서관이 시야에 들어온다. 물빛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르게 보이며 인근 도로는 현재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호수는 원래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다. 이후 도시화로 인해 농업용 기능은 줄었고, 현재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역할이 전환됐다. 수변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은 산책과 휴식에 적합한 구조로 조성돼 있다.

호숫가를 따라 몇 분 이동하면 나오는 건물이 바로 도서관이다. 날씨에 따라 실내 공간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하는 구조로, 개방형 입구를 통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실내는 밝고 쾌적한 조도로 설계돼 있으며 곳곳에서 책을 읽거나 조용히 머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대형 유리창을 통해 호수가 조망되며 일부 공간에서는 조용한 대화도 허용되는 분위기다. 도서관 깊숙한 공간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클래식 피아노곡이 들려온다.

슈베르트의 ‘보리수’,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등 다양한 연주곡이 선곡돼 있으며 청취자에 따라 익숙한 곡과 낯선 곡이 교차된다.

이 도서관은 음악 청취를 위한 전용 공간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LP와 CD를 청음 하며 창밖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해당 공간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사용 방법을 안내한다.

청음 공간은 총 6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용자는 듣고 싶은 음반 2장을 선택할 수 있다. 장르는 클래식, 팝·알앤비, 힙합·일렉트로닉, 재즈·블루스, 록·메탈, OST 등으로 나뉘어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선택한 음반은 턴테이블을 통해 직접 재생할 수 있으며 사용법은 안내문과 직원 설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턴테이블에 음반을 올리고 바늘을 내리면 LP 특유의 소리와 함께 음악이 재생된다. 헤드폰을 통해 전달되는 음질은 몰입도를 높이며 정적인 공간 구성과 맞물려 집중도를 높인다. 창밖으로는 호수의 잔물결과 산의 능선, 산책 중인 시민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청음석은 회전율을 고려해 1인당 이용 시간이 30분으로 제한돼 있다. 이용객 중에는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거나, 셀프 촬영을 하며 기록을 남기는 이들도 확인된다.

벽면에는 ‘왜 음악과 호수인가’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다. 전통예술이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왔다는 점을 바탕으로, 이 공간 역시 내면의 평온을 마주할 수 있는 장소로 기획됐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내부에는 이탈리아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디자인한 오디오 모델이 전시돼 있으며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색상과 구조의 스피커 다섯 점이 배치돼 있다.

도서관의 공간 배치는 건물 외관의 곡선 흐름과 맞춰 설계됐다. 실내 동선은 개방적이며 복잡하지 않게 구성됐다.

출입구 인근 창가 좌석은 열람석으로 활용되며 내부 중앙은 비교적 여유 있는 동선 확보를 통해 개방감을 준다.

벽면 서가는 분야별 도서로 정리돼 있으며 문학 분야 도서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용객은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으며 관심 있는 책을 적어 가는 경우도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이용자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어린이는 계단형 공간에서 그림책을 읽거나 앉은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성인은 빈백 의자나 열람석에서 독서나 경치를 감상한다. 전반적으로 이용자 간 간섭이 적은 분위기이며 일부 공간은 강연이나 공연도 가능한 구조다.

도서관에는 공연 영상 감상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해당 공간은 방음설비가 돼 있으며 98인치 대형 스크린과 고출력 스피커를 갖췄다. 정해진 시간에 클래식·오페라 영상 상영이 이뤄지며 조용한 분위기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음악 관련 도서 코너에는 국악, 클래식,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서적이 비치돼 있으며 철학·사회·역사 등 일반 분야 서가도 함께 운영된다. 현재 보유 중인 도서는 8000여 권, 음반은 LP와 CD를 합쳐 7100여 점이다.

공간명은 MUSIC의 철자 각각을 따서 기획됐다. 순간(Moment), 조화(Unison), 소리(Sound), 영감(Inspiration), 교감(Communion)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공간 구성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관계자는 이 도서관이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바탕으로, 경관과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도서관 외에도 해당 지역에는 다양한 도서관이 운영 중이며 도서관 기반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가 지면 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저녁 시간에는 도서관 내부 조명이 외부로 드러나고, 수변 조명은 호수 위로 반사돼 색다른 야경을 연출한다.

저녁에도 도서관은 일정 수준의 방문객을 유지하고 있다. 기능적으로는 도서관이지만 위치상 지나가는 사람들의 휴식지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도서관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해석이 다양해지고 있다. 공간의 외형은 바뀌었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사람들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임헌정 기자 (전주시 ‘아중호수도서관’)

운영 마감 시간 전, 호수 바람이 도서관 출입구 앞을 가로지른다. 공간과 시간,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의 공공문화시설로 이 도서관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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