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의 발상지부터 유명영화의 촬영지까지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 주게 /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싸이지 / 잠시잠간 임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정선 아리랑>의 가사 중 ‘애정편’에 해당하는 이 노래는 지금으로부터 약 70여 년 전 여량면 여량리에 살던 처녀와 유천리에 살던 총각이 간밤에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나룻배를 건널 수 없게 된 사연을 읊은 것이다.
한편, 만나지 못하는 연인들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이 가사와 관련된 지역이 강원특별자치도에 있다.
이번 7월,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정선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정겨운 노랫가락을 들으며 뗏목을 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탁 트인 장관을 자랑하는 공원, 여름철 선선하게 거닐 수 있는 야생화 축제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강원도의 청정자연을 누릴 수 있는 여행지로, 가족 여행 및 우정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아우라지 뗏목 축제
오는 26~28일 강원 정선군 여량면에 위치한 ‘아우라지’ 일원에서 ‘제32회 아우라지 뗏목 축제’가 열린다.
‘어우라지’ 내지는 ‘아우라지’라고 불리는 지명이 낯설 수 있지만, 이곳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로 유명한 명승지다. 특히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연인들의 애틋함을 담은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시발점이다.
또한 남한강의 물길을 따라 목재를 비롯한 다양한 짐을 운반하던 조선시대 뗏목터로, 뗏꾼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이다.
‘600년 아우라지 뗏꾼의 애환과 사랑’을 주제로 개최되는 해당 축제는 26일 개막식에서 열리는 뗏목 시연, 뗏목 제례를 시작으로 아리랑전수회원의 모둠북 공연, 실버합창단의 식전 공연 및 개막행사, 정선아리랑군립예술단의 소리극, 통기타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또 축제기간 동안 나룻배 타기, 뗏목 타기, 모형 뗏목 만들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는 물수제비, 떡메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더불어 향토 음식 판매 부스, 농특산물 판매장, 아우라지 맹글장 등에서는 아우라지만의 향취가 깃든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며 수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여량면문화체육추진위원장은 “축제를 위해 주민들이 한데 모여 최선을 다한 만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아우라지의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우라지와 관련하여 1544-9053으로 문의할 수 있다.
타임캡슐공원
뗏목을 체험하며 정겨운 노랫소리를 즐겼다면, 이번에는 탁 트인 풍광을 누릴 수 있는 자연명소로 떠나보도록 하자.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산70-26에 위치한 ‘타임캡슐공원’은 한류 열풍을 선도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과 차태현이 3년 후를 기약하며 타임캡슐을 묻었던 장소다.
공원 내에는 타임캡슐 광장, 포토존, 낙서광장, 장미아치, 추억의 길 등이 단정하게 조성되어 있어 예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이곳은 푸른 하늘과 드넓은 배추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오르막길은 고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경치를 자랑한다. 고지대의 언덕에 위치해 이따금씩 맑은 안개가 끼는데, 이 풍경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경관이다.
더불어 맑은 공기로 인해 밤중에는 선명한 은하수를 볼 수 있다. 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의 향연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 정선을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 보도록 하자. 타임캡슐공원과 관련해 033-560-3462로 문의할 수 있다.
함백산 야생화축제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했다면, 이번에는 각종 야생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축제로 떠나보도록 하자.
오는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만항재(강원 영월군 구래로 233-20) 산상의 화원에서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린다.
만항재는 한국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에 위치해 있어 평균 여름철보다 10℃ 낮은 선선한 날씨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울창한 나무가 만드는 그늘 아래에서 거닐자면 이만한 여름 피서가 또 없다.
한편, 만항재 일원에는 약 350여 종의 다채로운 야생화가 피어있어 여름철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숲해설, 숲속도서관, 숲속작은음악회, 숲속물놀이, 녹색체험마당, 자연먹거리 등의 행사 및 프로그램이 열려 있어 알찬 축제 일정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야생화 축제기간 동안 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고한읍 일원에서는 구공탄야시장, 고한골목길정원박람회, 정암사 개산문화제, 산골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함께 즐기기에 좋다.